​한미약품, 다국적사와 폐암신약 맞대결 예고…보험급여 적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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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09-2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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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땐 '올리타' 가격장점 증발

  • 다국적사 '타그리소' 도전 예고

[사진=한미약품 제공]


폐암 신약 출시로 매출 창출을 노리고 있는 한미약품이 다국적사와의 라이벌 경쟁으로 적잖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한미약품과 미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각각 개발한 3세대 폐암 신약 ‘올리타’와 ‘타그리소’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을 추진 중에 있다. 두 제품 모두 급여적정성평가 단계를 넘긴 상태로, 이르면 올해 말 전으로 보험급여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급여가 적용되면 약값에 대한 환자 부담이 줄어들어 처방이 용이해지기 때문에, 두 제약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제품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즉시 본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한미약품에게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리타는 지난해 임상시험 과정에서 피부독성과 사망 등의 부작용 이슈가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일부 의료진은 이전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용량을 높이면서 부작용이 발생한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반면 타그리소는 3상 임상시험 자료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허가돼 처방되고 있는 등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미 의료진 간에 효과와 안전성 등 처방 경험도 공유되고 있다. 

폐암이라는 질환 특성 상 부작용은 환자에게 예민한 문제다. 부작용 이슈가 크게 불거졌던 올리타로선 국내 처방으로 ‘안전하다’는 인지도가 확산되기 전까지는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낮은 가격으로 이를 극복코자 하고 있지만 이조차 쉽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제시한 올리타 약값은 한 달 처방 기준 260만원 정도다. 이는 10여년 전 개발된 폐암약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암은 산정특례 대상으로, 암환자 본인부담금은 5%다. 가격 전략만으로는 환자 선택을 유도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변수는 있다. 낮은 가격을 이유로 타그리소보다 먼저 보험급여 적용이 승인될 경우 국내 시장 선점과 처방 경험 확보가 가능해질 수 있다. 이 경우라면 올리타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또 올리타가 3상을 조건부로 허가된 점도 고려사항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4월 3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상태다. 향후 확인될 3상 임상시험 결과는 두 제품 간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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