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 쉽고 빠른 모바일 대출 바람! 제대로 알고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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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칼럼니스트
입력 2017-09-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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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칼럼리스트]


최근 카카오뱅크, K뱅크의 등장으로 인터넷뱅킹 열풍이 거세다. 핀테크를 앞세운 간편함을 무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비상금대출'이라는 이름의 소액 간편대출 상품이 유명하다.

비상금대출이란 지점 방문, 서류 구비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는 50만~300만원 소액 마이너스대출 상품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 출범 후 한 달 만에 개설된 간편 소액 대출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대략 실감이 난다.

이러한 소액간편대출의 인기는 핀테크의 발전과 소비자의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우려의 시선도 깊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의 경우 주된 이용자(65%)가 경제적 위험관리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20~30대로 나타났다. 대출금리 또한 평균 6~7% 수준에서 최대 15%로 결코 낮은 수준이라고 하긴 어렵다.

특히 20대의 경우 중년층보다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소득이 없거나 규칙적이지 않아서 자칫 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훨씬 크다. 모바일에 익숙한 이들이 큰 문제의식 없이 대출을 받는다는 점 역시 위험 노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신용회복위원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대 워크아웃 신청자는 2014년 8090명에서 지난해 1만1102명으로 37%나 늘어났다. 이른바 묻지마 신용대출의 무분별한 증가가 2000년대 초반 카드대란 사태의 데자뷔가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까지 등장하는 이유다.

당장 금융당국이 나서 무분별한 대출을 적극 규제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도 있지만 여러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소비자들이 대출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대출 받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게 금리다. 대출상품은 금리의 종류에 따라서도 구분이 가능하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가 바로 그것인데, 변동금리 대출이란 일정 기간에 한 번씩 금리가 조정되는 형태의 대출을 말하고, 고정금리 대출은 대출 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고정금리를 선호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에 비해 약간의 가산금리를 더 적용 받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은 단점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출 기간도 잘 고려해야 한다. 거치 기간은 원금은 갚지 않고 이자만 갚는 기간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출기간 10년에 거치기간 3년짜리 상품이라고 하면 최초 3년은 이자만 내고, 이후 7년간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이를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환 방식도 따져봐야 한다.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란 원금과 이자를 만기까지 일정한 금액으로 상환하는 방식을 말한다. 매월 동일한 금액을 상환하기 때문에 예산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원금균등분할상환이란 만기까지 매월 일정한 원금을 상환하고 이자는 잔여원금에 대하여 납입하는 상환방식을 말한다. 초기 원리금 상환부담이 있지만 기간이 지날수록 원금이 줄어 이자 부담 역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핀테크의 등장과 기술혁신을 통한 편리함은 누구나 반길 만한 일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의 흐름 속에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신청 버튼을 누르기 전에 대출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검색은 생활화하는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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