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 짝퉁 주의보…"60~70% 저렴한 값 판매땐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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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7-09-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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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에만 100억원 규모…현대모비스, 단속강화 나서

  • 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 등 불법 '짝퉁 부품' 유통 활발

  •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부터 업소버 등 핵심 부품까지

  • 내구성 취약해 사고 가능성↑…교환땐 정품 여부 체크

현대모비스가 중국에서 현지 시장관리국과 공조해 '짝퉁 부품'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짝퉁 부품’ 사용 경계령을 내렸다.

‘짝퉁 부품’은 저가의 재료와 모조 부품으로 제작된 위조 부품으로, 순정 부품의 탈을 쓰고 60~70%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짝퉁 부품들을 사용할 경우 갑작스런 고장으로 사고를 유발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한다.

19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 러시아, 중동 등 해외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거래된 위조 부품과 불법 유통 부품의 규모는 100억원에 달한다.

현대모비스측은 “중국이 36억원으로 가장 많고, 러시아 29억원, 중동 25억원 순이었다”며 “이들 국가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은 낮은 반면 최근 완성차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위조 부품의 유통도 그에 맞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짝퉁 천국’ 중국을 현지 시장관리국과 공조해 합동 단속을 했다. 베이징·상하이·장쑤 3개 부품법인과 합동으로 중국 전역 16개 도시에서 총 10여 차례 짝퉁부품 단속을 실시, 불법 유통업체 69개소를 적발했다.

베트남도 ‘짝퉁 부품’ 유통이 활발하다. 베트남에서 제조한 모조품 뿐 아니라 중국, 인도에서 제조된 짝퉁 부품도 유입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위조품은 순정품보다 75%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에서 가장 큰 자동차 부품시장이 형성돼 있는 하노이 지역을 단속했고, 향후 관계 당국과 협조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짝퉁 부품’은 필터와 벨트류, 브레이크 패드 등 소모성 부품부터 업소버 등 운전자 안전과 직결되는 핵심부품까지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 비해 국내는 ‘짝퉁 부품’의 유통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불법적 유통 경로를 통해 출몰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저가의 중국산 엔진밸브와 타이밍 벨트 등 200여 종의 위조 부품이 국내로 들어왔다가 해외로 판매된 경우가 있었다. 2012년엔 사용된 에어백을 봉합한 이른바 ‘재생 에어백’을 정상 작동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한 공업사 대표와 중고차 매매업자 등이 당국에 검거된 사례도 있었다.

‘짝퉁 부품’을 사용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순정 부품은 완성차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자동차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반면 ‘짝퉁 부품’은 취약한 내구성으로 인한 차량의 성능 저하와 이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높으며 부품에 문제가 있더라도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짝퉁 부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부품은 일단 의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부품을 교환하는 정비업체가 순정품을 취급하는 공식 업체인지 확인하고, 부품 교환시 순정품 홀로그램 등 정품 여부를 정비 업체 측에 꼼꼼히 물어보는 적극성도 필요하다”며 “자동차 점검이나 정비시 견적서 등을 미리 받아두고 향후 문제 발생시 증빙 자료로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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