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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U★인터뷰②] ‘모범 배우’ 김정현 “한예종 출신들의 활약, 좋은 자극제 돼요”

김아름 기자입력 : 2017-09-19 07:05수정 : 2017-09-19 07:49

배우 김정현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배우 김정현(27)을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모범적인 배우, 모범적인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과거 연기자 지망생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는 ‘연기’ 하나에 웃고 울었다. 그리고 그 연기를 위해 흘렸던 눈물과 땀을 절대 헛되이 쓰고 있지 않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연기를 전공했던 그는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배우 박정민,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본명 박준면) 등과 동기다. 현재 많은 한예종 출신들이 국내 연예계를 이끌어나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탤런트를 갖고 있는 이들이다. 김정현 역시 한예종 진학 후 학교 생활에 충실하며 연기에 집중했다. 이는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간간히 그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되게 과제가 많았어요. 그게 힘들고 그랬었는데, 나중엔 그런 힘듦도 근육이 붙은 것 같았어요. 그렇다보니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피곤한 와중에서도 그런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희 가족들은 제가 돌연변이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 연기한다고 했을 때 놀라셨어요. 가족들이 모두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저한테도 ‘공부 열심히 하라’고만 하셨죠.(웃음) 그런데 제가 한예종을 갈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좋아하세요. 문자도 자주 보내주시면서 응원을 아낌없이 해주세요.”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학교에 대한 애정 역시 숨기지 않았다.

“(한예종 출신들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은) 좋은 자극제가 돼요. 우리가 잘나고 훌륭해서가 아니라 선배님들께서 잘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수혜를 받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이 잘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학교 사람으로서 뿌듯하죠.(웃음) 우리가 의욕이 있고 들어가기 어려운 학교라는 그런 엘리트 의식보다,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절실히 해야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기들 중에서 잘된 분들도 많거든요.”
 

배우 김정현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특히 김정현은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세종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세종이의 경우 학교 다닐 때 굉장히 힘들어했어요. 저도 힘들었지만, 세종이는 연기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컸거든요. 그리고 연기도 잘했고요.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막연한 선택을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정말 어렵고 두렵거든요. 학교 다닐 때 한 번은 세종이가 ‘저는 정말 성공하고 싶어요. 그래서 부모님을 호강시켜주고 싶어요’라고 말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정말 잘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연기를 정말 잘하는 친구니까 잘되는 게 당연하고, 또 잘 돼서 정말 좋아요.(웃음)”

잘나가는 동기,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초조함은 없었을까.

“저 스스로가 초조하진 않았어요. 학교 동기나 선후배님들 말고도 대학로에 계신 분들 중에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 분들에게도 기회는 어느 순간 다가오는 것 같아요. 초조한 것 보단 동기가 잘해주길 바랐어요. 세종이 예를 들었지만 모두 다 어렵고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다들 어떻게 준비하고 간절했는지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축하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꿈인데 그 꿈이 소중하다고 생각할수록 그들의 꿈도 소중한거잖아요. 그래서 초조함보다는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어요. 저 또한 언젠가 다가올 기회가 있다면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 밖엔 없더라고요.”

그의 동기들을 향한 애정과 사랑은 같이 호흡하고 싶은 배우에서부터 알 수 있었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는 변요한, 박정민, 박준면 등이에요. 모두 동기 배우들인데 정민 형과는 서늘하거나 선한 느낌의 연기를 함께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또 변요한 역시 그렇고요. 다 그냥 같이 연기 수업을 함께 받았으니 지금 다시 만나서 연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죠. 얼마나 치열하고 또 얼마나 싸울까 싶기도 하고요. 하하.”

그렇다면 김정현이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었고, 호기심으로 시작했어요”라고 운을 뗐다.
 

배우 김정현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기를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고삼때였어요. 그때 연기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의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이 울었거든요. 그땐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 있었죠. 그때 연기를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어떤 배우가 돼야 하고 왜 나는 연기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고민이 많을 때였거든요. 그때 선생님의 공연을 보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울었어요. 그러다보니 작품 하나로 사람들이 공감하는 일이 굉장히 귀한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디에도 없는 드라마틱한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서, 혹은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뭔가를 주고받고 나눌 수 있다는 게 되게 신기하다고 생각이 들었죠. 뭔가를 생성해내는 작업을 하는 연기자나 감독이란 직업은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죠. 그럼 이렇게 귀한 일을 하는 배우로 살아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배우를 계속 하다보면 더 괜찮은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해서 끝까지 이 직업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됐고 배우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신념을 가진 연기에 대한 집념과 노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자로 성장 시켜놨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학교 2017’에서 현태운을 연기한 김정현을 향해 무한한 애정과 칭찬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정현은 “가끔 기사를 보는데, ‘아파트 뿌셔’ ‘기둥 뿌셔’ ‘김정현 1학교 1보급이 시급하다’ 등의 댓글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열심히 흘렸던 땀방울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김정현은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치고 싶은 게 꿈이었다. 연기자가 가져야 할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나중에 제가 공연을 하거나 드라마, 영화를 하게 되면 ‘김정현이 하면 한 번 정도는 볼만하지’ ‘쟤 보는 맛에 볼만하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신뢰 받는 배우요. 어떤 역할이든 던져주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배우 김정현이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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