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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흥식 금감원장 "없앨 규제목록 내라" 임원회의 첫마디

김부원 기자입력 : 2017-09-14 16:19수정 : 2017-09-14 16:33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하자마자 연 임원회의 첫마디로 "없애야 할 규제를 모아 제출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뜻밖이다. 애초 업계에서는 채찍부터 드는 걸 우려했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흥식 원장은 취임일인 11일 임원을 모아 이튿날까지 업권별 규제 완화안을 내라고 지시했다.

부원장보급 임원 9명(회계전문심의위원 포함)이 맡고 있는 업권별로 각각 3건씩 의견을 제출하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30개 안팎에 달하는 규제 완화안이 모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지시가 떨어지자 금감원 임직원은 신속하게 움직였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최흥식 원장이 시장 발전을 막는 적폐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며 "취임하자마자 의견을 내라는 것은 이례적으로, 추진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즉시 임직원이 수차례 회의를 열었고, 다음날 업권별 규제 완화안을 냈다"며 "모든 의견이 반영되지는 않겠지만 적지 않은 내용이 실제 추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흥식 원장은 이른바 '민간' 출신이다. 그는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한국금융연구원장, 한국선물학회장을 지냈다.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빠르면 다음주 안에 규제 완화안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며 "민간 출신이라 업계에서 느끼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당초 최흥식 원장이 업계를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당분간 규제 완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행보는 반전으로 평가된다. 최흥식 원장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직후 직속 자문기구인 가칭 '금융소비자보호위' 설치를 공식화했다. 최 원장은 "금융산업이 외환위기 이후 대형화 경쟁, 수익성 제고에 치중하면서 제 역할에 소홀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러는 바람에 관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안을 계기로 '채찍'과 '당근'을 균형 있게 쓸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해졌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비자 보호와 업계 자율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된다"며 "아무쪼록 소비자와 금융사가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신임 금감원장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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