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에 중국 김장수 초치, 환구시보 "김치먹고 정신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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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배인선 특파원
입력 2017-09-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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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성주골프장에 사드포대 임시배치가 완료됐다.[연합뉴스]


주한미군이 7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에 대한 임시 배치를 완료한 것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김장수 주중 한국 대사를 불러 공식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 배치를 중국에 사전 통보했고, 중국 정부는 6일 김 대사를 불러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미 어제 김 대사를 불러 사드와 관련해 항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브리핑에서 한국의 사드 임시 배치에 대해 "중국 측은 이미 한국 측에 엄중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하기로 한 지난달 29일뿐 아니라 지난해 7월에도 김 대사를 초치해 항의해왔다.

겅솽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배치 중단과 철거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중국 측은 미국의 한국에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이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한·미 양국은 중국 등 지역 국가의 안전 이익과 우려를 중시해 유관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유관 설비를 촉구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매체들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사설을 내놓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사설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사드 관련 입장은 이미 박근혜 정부와 별 다를 게 없다”며 “사드는 북한 핵무기처럼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악성종양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사설은 "한국 보수파 세력이 있는 힘껏 밀어붙여 미군의 한반도 사드 배치에 협조하고 있다"며 "한국 보수세력의 급진적 사고방식과 북한이 핵 보유를 고집하는 태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한반도 정세가 수렁에 빠진 가운데 북한은 핵 보유만이 자신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여기며 외부의 반응이나 감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역시 사드 배치에 있어서 자신의 안전만 생각할 뿐 남의 안전이 얼마나 훼손될지 전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대다수 연구를 통해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을 근거리 방어하지 못한다는 게 나타났다"며 "사드는 미국의 전 세계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의 핵심 보루로서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미사일 활동을 더 효율적으로 감시하는 기능이 있다"고 우려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한국의 안전을 일부 강화하는 게 중국과 러시아의 안전을 일부 훼손하는 것보다 더 큰 가치가 있냐"고 반문했다. 사설은 한국은 이에 대해 "남의 사정을 봐줄 겨를이 없다"고 대답할 수 있으며,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방임하면서 한국이 사드를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고 그럴듯하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그렇다면 한국의 사드 배치 후 한·미 양국이 안전해지면 중·러 양국은 대북 제재를 포기하고 북한과의 교류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냐"고도 따져 물었다.

사설은 "지금은 북핵 미사일 활동을 억제하는 긴박한 시기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미 양국 등이 내놓은 대북제재에 대한 새 결의안을 토론 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그런데 한·미 양국이 이러한 시기에 사드 배치를 강행하는 것은 중·러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적 행동"이라며 "한국 보수세력들이 김치 먹고 정신이 나간 것 아니냐"고까지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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