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관계 냉각..美 정부, 미국 내 러시아 외교시설 3곳 폐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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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9-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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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미국 외교관 추방에 맞대응 차원에서 미국 내 러시아 외교시설 3곳을 폐쇄한다고 ​8월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N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헤더 노어트 대변인은 31일 성명을 내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 뉴욕 영사관 부속건물 총 3곳을 9월 2일부터 폐쇄한다”고 밝혔다.

노어트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가 러시아 주재 미국 공관 축소 결정을 완전히 이행했다”면서 “이번 조치는 러시아 정부가 주도한 평등정신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해 보복 조치임을 시사했다.

새라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대통령의 지시"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미국 측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인사 재배치는 러시아 정부의 몫이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에서 양국 관계의 긴장이 높아진 데 유감을 표했다. 러시아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역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폐쇄 결정은 미국 당국의 비 우호적인 조치”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해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한 데 이어 지난 7월 말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사태 및 러시아 대선개입을 들어 대러 추가 경제 제재안을 통과시키자 러시아는 이에 항의해 9월 1일을 기한으로 미국 외교관 수백 명에 추방 명령을 내리고 미국의 외교자산을 압류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대응 조치를 고심한 끝에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발급을 제한키로 한 데 이어 이번에 외교시설 3곳 폐쇄까지 들고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미국이 제재를 주고 받으면서 핑퐁게임이 이어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러 관계는 냉각기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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