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정명훈 “남북한 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는 날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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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7-08-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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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 통해 하나 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창립

지휘자 정명훈이 남북한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원코리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사진=(사)미라클오브뮤직 제공]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은 남북 관계에 대한 생각을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어떻게든 북한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 적어도 북한 어린이만큼은 그래야 한다. 언젠가 남북한의 연주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음악을 통해 하나 되는 한국을 염원하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가 출범했다. 오케스트라는 연령, 성별, 소속 등을 초월한 재능 있는 음악가들로 구성됐다. 공연을 위해 모인 총 84명의 단원 대부분은 국내외의 전 현직 오케스트라 단원 또는 교수진으로 구성됐고, 정명훈도 지휘자로 참여했다.

정명훈은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음악가이기 때문에 연주 음악 이상은 알지도 못한고 신경도 못 쓴다. 하지만 평생 외국 생활을 하면서도 우리나라가 이렇게 오랫동안 갈라져 있고, 사회가 점점 나쁜 방향으로 가는 게 걱정스러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한국인이기에 앞서 음악가다. 음악을 통해서도 하나가 될 수 있다. 원 코리아란 것도 같이 모이고 같이 할 수 있을 때 진짜 완벽한 오케스트라가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통일에 대한 꿈조차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악가들끼리라도 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출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는 지난 18일과 19일 롯데콘서트홀 개관 1주년 기념 무대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적인 연주 계획은 없는 ‘프로젝트성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는 정치와 거리가 먼 프로젝트로 공연을 할 생각이다. 내년에도 계속 할 예정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운영 방향에 대해 그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수준을 위해선 관악 연주자가 중요하다. 서울시향에 있을 때도 처음부터 그런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 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2015년 박현정 대표와의 갈등으로 서울시향을 떠난 정명훈은 명예훼손으로 피소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명훈은 “그 부분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서울시향에 10년을 몸 담았지만, 한 번 돌아서면 다시 돌아가진 않는다. 다른 사람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사)미라클오브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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