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으로 몸값 떨어진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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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8-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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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또 한번 기회를 얻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가 채권단에 인수 가격 인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새로운 계약으로 간주돼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게 된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올해 금호타이어의 예상치 못한 실적 악화를 이유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인수 가격 조정을 요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직원들의 통상임금 소송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채무를 두루 고려한 것이다.

가격 인하 비율은 지난 3월 양측이 합의한 우발채무 등에 대한 손해배상 한도(16.2%) 만큼이다. 이 손해배상 한도는 인수 후 발생하는 우발채무를 전제로 한다. 더블스타는 손해배상이 확실시되고 있으니 즉각 인수 가격에 반영해 달라는 입장이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약정한 인수 가격은 9550억원으로, 16.2% 만큼 가격을 조정하게 되면 금호타이어의 몸값은 8000억원대로 떨어진다. 채권단은 다음 주 주주협의회 회의를 열고 관련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매각 성사가 목표인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제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SPA가 변경되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되살아난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보다 폭넓게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앞서 박 회장은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요구했지만, 조건부 허용으로 제약을 받았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행방이 다시 박 회장의 손에 달리게 된 셈이다. 박 회장이 약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을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조건을 두고 공방을 벌이던 채권단과 박 회장은 전환점에 놓이게 됐다.

특히 금호타이어가 올해 상반기 507억원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크다. SPA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23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며 "주주협의회 구성원간 처리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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