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먹어도 한달이면 독성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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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7-08-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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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의사협회 회견

  • 특이적 질환 발생가능성 판단 불가

  • 안전 확인된 계란은 안심하고 섭취

  • 영유아 하루 2개섭취 큰문제 없어

  • '제2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없을것

대한의사협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3층 대회의실에서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입장'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


대한의사협회는 계란에 쓰인 살충제의 독성 위험이 낮다며 ‘제2 가습제 살균제 사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또 정부 조사에서 안전하다고 확인된 계란은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의협이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현재까지 쌓인 의학적 지식으로 본다면 살충제로 인해 특이적인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계란이 음식에 많이 쓰이는 식재료이니만큼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가 가습기 살균제처럼 수많은 피해자를 낼 것이란 일각의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살충제 자체의 위험성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을 전수검사한 결과 49개 농장이 허용되지 않거나 기준치를 넘는 살균제를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비펜트린·플루페녹수론·에톡사졸·피리다벤 5종이다.

의협은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의 경우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 미만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급성독성이 나타날 확률이 20% 이하라고 주장했다. 급성독성은 특정 물질에 한 차례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생물학적 피해를 말한다.

몸안에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하는데, 의료계는 반감기 3배 기간이 지나면 투입 물질의 90% 이상이 배출된다고 본다. 의협에 따르면 또 5개 살충제 중 피프로닐·비펜트린·에톡사졸·피리다벤 반감기는 7일 이내로 3주 정도면 몸에서 빠져나가고, 플루페녹수론 반감기는 30일 이내다.

홍 위원장은 “살충제 계란과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문제의 유사성은 있지만 중등도가 다르다”면서 “살충제로 인한 급성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적으로도 신경독성이 나타난다는 자료는 현재까지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전수검사를 통해 안전하다고 확인된 달걀은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부 대응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무진 의협회장은 “정부의 대응 미흡과 우왕좌왕 행정으로 국민 불신이 높아졌다”면서 “사람이 먹는 식품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는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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