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계란 이력제’ 의무화 안돼…외식업계도 메뉴 넣었다 뺐다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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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박성준 기자
입력 2017-08-1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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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876개 농가 중 32곳 부적합”…부적합 판정 농가 물량은 전량폐기

  • 맥도날드, 7개 제품 판매 중단했다 정부 ‘모두 적합’ 판정에 재개

  • 스타벅스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SPC, 제과제빵 기피현상 ‘발 동동’

17일 오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계란을 압류조치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주군의 산란계 농장 2곳이 8월 초 생산한 계란에서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2017.8.17 [연합뉴스]


살충제 성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산란계 농장이 32개로 늘어났다. 계란을 사용하는 외식·식품업계 불안감도 커졌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산란계 농장 전수검사 관련,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검사대상 1239개 중 876개 농가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중 32개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수검사로 부적합 판정 농가 물량은 전량 회수 폐기 조치된다. 적합판정을 받은 844개 농가는 전체 계란 공급물량의 86.4%에 해당된다. 이들 농장 계란은 시중 유통이 허용된다.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정부가 산란계 농가의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응 행보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계란의 경우 가축에 적용되는 축산물이력제와 달리 전체 계란 물량의 7.6%만 산지와 생산자명, 집하장명, 등급 등 정확한 이력 정보를 온라인에서 파악할 수 있다. 92.4%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물량은 생산·유통 추적이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계란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계란은 제과와 제빵 같은 식품의 필수 식재료다. 오믈렛과 김밥 등엔 부재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업체들은 정부의 산란계 농가 전수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발표에 따라 메뉴 판매를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실정이다.

맥도날드는 이날 살충제 계란 논란을 피해가고자 판매를 중단했던 일부 제품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공급처 계란 모두 정부의 적합 판정을 받고서 판매를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맥도날드는 에그 맥머핀·베이컨 에그 맥머핀·소시지 에그 맥머핀·콘치즈 에그 머핀·디럭스 브렉퍼스트·빅 브렉퍼스트·골든에그 치즈버거 7개 제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였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 김선생의 경우 계란이 들어간 제품에 관해 제조법을 달리하고 있다. 계란이 쓰이는 김밥은 바른김밥·진미김밥·어린이아몬드김밥·장아찌김밥·크랜베리새우김밥 다섯 가지로, 고객 요구에 따라 계란을 빼고 만드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카페 부분 1위 업체인 스타벅스도 계란이 들어가는 디저트 상품을 두고 비상이 걸렸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계란이 들어간 디저트 제품은 총 7종이다. 전 매장에서는 B.E.L.T 샌드위치와 에그 베이컨 치즈 베이글, 타마고 브리오슈 샌드위치, 푸드 프리미어 매장에서는 에그 베이컨 파니니와 에그 아보카도 파니니, 햄&치즈 에그 머핀, 베이컨 아보카도 파니니가 각각 판매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상품은 자체 조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다만 정부가 산란계 농가의 전수조사에 착수한 만큼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충분히 지켜보고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계란 소비가 많은 제빵업체 SPC그룹도 이번 파동으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제품 안전성은 차치하고라도 소비자의 제과류 기피 현상에 매출이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살충제 이슈와 관련 없이 항상 SPC 식품안전센터에서 유해성 검증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에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정부가 지목한 산란계 농가의 계란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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