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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화성-14형 대기권 재진입 실패, 3가지 근거

강정숙 기자입력 : 2017-08-17 10:04수정 : 2017-08-17 10:05
KIDA 이상민 연구원 분석

[사진=연합/EPA]

북한이 지난달 28일 기습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원은 실패 근거로 3가지 요인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17일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에 따른 김정은의 득과 실'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에서 "화성-14형의 재진입은 실패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플라스마 흔적이 없다는 점과, 재진입체가 공중에서 사라졌을 가능성, 폭발 고도가 높아 지상까지 도달하는 재진입 기술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는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이 연구원이 첫 번째 근거로 뽑은 것은 융제(화학적 삭마)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수천℃ 고온의 플라스마 흔적(track)이 대기층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천℃에서 융제 물질이 승화되면 재진입체가 지나간 자리에 흔적을 남기는데 이때 대기 중 공기나 물 입자와 반응해 한동안 지워지지 않고 남아 주간이나 야간에도 식별된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그런 흔적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거 미국이나 러시아가 공개한 시험발사 자료에는 주·야간을 불문하고 융제 현상으로 발생한 고온의 플라스마 흔적이 일직선으로 길게 나타났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화성-14형의 2차 시험발사의 재진입 과정에는 이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진입체의 표면에서 융제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융제 현상이 일어나는 온도까지 열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융제 물질이 제대로 화학적 삭마를 일으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두번째 근거로 재진입체로 추정되는 물체가 일본의 홋카이도까지 근접해 NHK방송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분석한 결과, "재진입체가 불꽃을 일으키고 나서 공중에서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고서를 통해 "모의 탄두를 정상적으로 작동시켜서 내폭장치를 터뜨린 것으로 보기에는 불꽃의 모양이 이상했다"며 "불꽃이 보이고 나서 공중에서 사라졌다고 하는 점과 이후에 추가적인 폭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의 탄두가 정상적으로 폭발하지 않은 채 비정상적으로 폭발하거나 타버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 번째 근거로 "정상 폭발됐다고 가정하더라도 카메라에서 관측된 폭발 고도가 높아 지상까지 도달하는 재진입 능력을 갖췄다고 인정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재진입체가 고도(대략 3∼4km)에서 정상적으로 폭발했더라도 핵탄두로서 위력은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다.

표준 핵탄두(약 20㏏)가 그 고도에서 터졌다고 해도 지상의 목표물에 대한 충격파, 열, 낙진 등의 피해를 거의 주지않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로 볼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북한이 미 본토까지 '핵탄두'를 날려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국제사회를 속이려고 하는 욕심이 과한 나머지 사거리가 일본의 홋카이도까지 근접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히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화성-12형에서 14형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험발사를 통해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NHK 카메라에 재진입 장면이 포착되었다는 보도를 보고 가장 놀랐던 이들은 아마도 북한 재진입 기술 개발자였을 것이다. 그 결과가 참담한 실패였다는 것을 가장 잘 인식한 것도 그들이었을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보고서는 "북한의 재진입 기술은 지금 실험실 수준을 갓 벗어난 상태라 할 수 있다"면서 "화성-14형의 재진입체가 불타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김정은이 추가 시험발사를 기획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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