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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백수 비중 18년 만에 최고…실업자 5명중 1명 꼴

현상철 기자입력 : 2017-08-16 18:35수정 : 2017-08-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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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중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백수 비중이 1999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연합]

지난달 6개월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장기 백수’ 비중이 18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벌인 실업자는 1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보다 5만3000명(41.7%)이나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000명(4.7%) 늘었다.

장기 백수는 전체 실업자 96만3000명 중 18.7%를 차지했다. 실업자 5명 중 1명이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9월 19.7%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올해는 장기 백수의 비중이 유독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부터 지난달까지 장기 백수 비중은 2월(9%)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장기 백수 비중은 통상 2월쯤 비중은 가장 낮고, 하반기 공채가 본격화되는 9월 이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올 4분기 고용상황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얼어붙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연간 통계를 놓고 봐도 장기 백수 비중은 상승세에 있다. 지난해 실업자 101만2000명 중 13만3000명(13.1%)이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2002년(13.8%)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다.

2010년 6.9%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8%대에 머무르다 2015년(10%) 2.5%포인트 급등해 8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고, 지난해 3%포인트 넘게 뛰었다.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해 구직활동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질 낮은 일자리가 양산됐다는 의미다.

특히 장기 백수는 6개월 이상 꾸준히 일자리를 찾아다니기 때문에 실업자로서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된다.

이 가운데 한 달간 구직활동을 멈추면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면서 실업자 통계에서 제외돼 실제 장기 백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사실상 실업자인 취업준비생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인 72만8000명에 달했다.

문재인 정부가 모든 정책의 방향을 ‘일자리 창출’로 잡은 만큼 향후 일자리 확대가 기대되지만, 질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장기 백수 비중은 높은 수준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

고용시장의 질적 향상과 양적 확대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최근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의 구조적 문제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여유 있는 삶’이라는 인식 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장기 백수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 경제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돌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경기부양도 병행돼야 한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제 내 일자리 창출력 저하, 질 좋은 일자리 부족, 일과 가정 양립이 어려운 사회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청년‧여성 고용률이 부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직접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직자 적성에 맞는 일자리 매칭으로 장기근속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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