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 4분기 인도네시아 자회사 IPO 실시… 지분 최대 30%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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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8-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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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어아시아]

동남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8일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은 올해 말까지 자회사인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의 IPO를 통해 지분의 25~30%를 매각하고 이를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마카오 구간 첫 취항을 맞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IPO 계획과 관련해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인도네시아를 찾는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이번 IPO의 목표"라며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노선 확장과 항공기 추가 확보에 사용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는 현재 22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2대를 추가하고 내년 6~8대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2019년까지 약 40~42대의 항공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발리 이외에도 라부안바조와 같이 잠재력이 큰 관광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어아시아는 탑승률 증가와 효율적인 항공 운항 시스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에어아시아그룹(에어아시아 엑스 제외)의 매출은 120억2000만 링깃(약 3조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평균 탑승률은 86%로 전년과 비교해 6% 늘었고, 총 수송 승객 수는 약 5600만명이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웹·셀프 체크인을 활성화하고 항공기의 활용도를 개선하는 등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 증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효율적인 항공 운항 시스템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에서도 노선 확장과 수송 능력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신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파산 직전의 국영 항공사를 인수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키워낸 인물이다.

2001년 말레이시아 국영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부채는 4000만 링깃(약 160억원)에 달했다. 그는 빚을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링깃(약 400원)에 이 항공사를 인수했다.

당시 항공업계에서는 페르난데스 회장을 미친 사람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와 아시아 전역으로 퍼진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항공업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Now Everyone Can Fly(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저가항공 시장을 공략해 인수 1년 만에 빚을 청산했다.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탈바꿈시켰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6억5000만 달러의 재산으로 말레이시아 부자 순위 28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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