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CEO DOWN] 박설웅 SNP화장품 대표, 사드 여파 '휘청'…단독매장 폐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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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07-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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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력 제품 '마스크팩' 중국서 인기

  • 사드보복 탓 1분기 영업익 30%↓

  • 화곡점 폐점…이대 새 매장 검토

[아주경제 DB]


'바다제비집 마스팩'으로 널리 알려진 SNP화장품이 최근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던 매장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여파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줄면서 수익성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던 SNP화장품 단독매장이 지난 6월 폐점했다. 이 매장은 SNP화장품의 유일한 매장으로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SNP화장품은 현대선물·알파인기술투자를 거쳐 내츄럴엔도텍 이사로 재직했던 박설웅 대표(53·사진)가 2008년 세운 화장품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의 핵심 브랜드다. 박 대표는 SNP화장품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에스디생명공학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력 제품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마스크팩이다. 금사연 둥지추출물(바다제비집)로 만든 '바다제비집 마스크팩'과 동물 모양이 새겨진 '동물 마스크팩'이 이곳 제품이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의 경우 2014년 7월 출시 후 전 세계적으로 1억4000만장이 넘게 팔렸다.

독특한 성분과 디자인은 유커에게 특히 큰 인기를 얻었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2015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글로벌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2014년 9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5년 747억원, 지난해엔 1046억원으로 급성장했다.
 

SNP화장품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 [사진=SNP화장품 제공]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이 올초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줄고,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30% 쪼그라들었다. 매장 실적도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결국 SNP화장품 화곡 매장 폐업을 결정했다.

국내 매장 '0'개라는 불명예를 안은 SNP화장품은 새 매장 개점을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유력하게 검토되는 지역은 서울 이화여대 상권이다. 화장품 구매력이 높은 젊은 소비자가 많고, 여전히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와 싼커(중국인 개별관광객)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달 초엔 이대 정문 앞에 있는 롯데엘큐브 이대점에 팝업스토어(임시매장)도 열었다.

SNP화장품 측은 "이대 상권 같은 화장품 중심 지역에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팝업스토어를 통해 (매장 개설) 가능성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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