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판 4차 산업혁명 2파전… 미래에셋ㆍ네이버 vs 한투ㆍ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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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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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분주하다. 두 대형 증권사는 각각 네이버 및 카카오와 손을 잡고 핀테크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 국내외 디지털금융 비즈니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콘텐츠와 네이버의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존 금융 상품 및 서비스가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에 거는 기대가 크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비서앱인 '네이버 클로바'를 출시했고, 미국 제록스사의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해 미래 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로 글로벌 플랫폼도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메신저 라인의 경우 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미래에셋대우 현지 법인이 온라인 개인 고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미래에셋대우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국내 최고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확고한 파트너십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과 IT기술을 융합해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에 앞서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한국금융지주는 다음 달 출범할 카카오뱅크의 지분 57% 보유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디지털 금융사업 확장, 카카오뱅크를 통한 온라인 영업망 확장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계좌 개설이 쉽고, 여신심사도 차별화할 수 있어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지난 4월 출범한 국내 최초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사흘 만에 가입자가 7만명을 넘었다. 출범 70여일 만에 예금과 대출액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카카오뱅크를 활용한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두 증권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확충하고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신사업을 개척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털 업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라인페이)를 이용하는 두꺼운 고객층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도 국내 1위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스탁 등을 운영 중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인터넷은행과 제휴해 급격히 변화하는 금융시장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다"며 "수시로 바뀌는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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