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거인’ 신격호, 70년 만에 퇴장…신동빈의 ‘뉴 롯데’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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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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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서 이사진 배제 승인, 명예회장 취임

  • 신동주 경영권 탈환 또 실패…신동빈, ‘원 리더’ 입지 굳혀

롯데는 지난 4월 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했다. 창립 기념식에 앞서 신동빈 회장이 새로운 50년을 향한 희망의 불빛을 상징하는 '뉴롯데 램프'를 점등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여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24일 오전 도쿄 신주쿠 하쓰다이 본사에서 ‘2017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된 신 총괄회장을 새 이사진에서 배제하는 인사안을 승인했다.

이로써 롯데는 1948년 일본에서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를 창업, 껌장사로 시작해 123층 마천루인 롯데월드타워까지 일군 파라만장했던 ‘신격호 70년사’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신 총괄회장은 이사직을 퇴임하고 명예회장으로 남는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호텔롯데에 이어 올해 3월 롯데쇼핑 등 한국 롯데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잇따라 물렀났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알미늄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8월 임기 만료 예정으로 이마저도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이날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과 그동안 경영권 분쟁을 벌인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 감사 1명 선임건 등은 모두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이른바 ‘형제의 난’ 이후 경영권에서 배제된 이후, 매번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복을 앞세워 경영권 복귀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이번 주총에서 신 총괄회장이 경영권에서 완전 배제됨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의 향후 경영권 탈환 동력도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총을 기점 삼아,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롯데그룹의 ‘원 리더(One Leader)’ 입지를 분명히 하게 됐다.

신 회장은 오너일가의 경영비리 논란 이후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발표, 외형적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뉴 롯데(NEW LOTTE)’를 천명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신격호 왕국으로 불리던 ‘소공동 사옥’을 떠나, 창립 50주년에 맞춰 그랜드 오픈한 123층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겨 새 출발에 나선다. 이곳에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혁신실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새로 만든 4개 BU와 롯데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가 입주한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개관에 대해 “1967년, 50년 전 오늘 창업주인 총괄회장님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감사를 표한 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뉴 롯데의 구심점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과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8명이 재선임됐다”면서 “신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지속적인 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이 지난 24일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70여년간 경영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명실상부 신동빈 회장의 ‘원 리더’ 시대를 열게 됐다. [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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