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당 신경전, '접입가경' 이어 이번엔 '5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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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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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9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 대치중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당에서 당을 응원하는 내용을 담은 당명 5행시 이벤트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당은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을 응원하는 내용의 5행시 공모를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중이나, 조롱의 댓글들이 줄지어 달리면서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이나 인사청문회는 보이콧하면서 5행시를 쓰고 있는가"라며, "'자'유당 시절의 독선 정치/ '유'신 시절의 독재 정치/ '한'나라당 시절의 독기 정치/ '국'민은 고달픈 정치/ '당'장 끝내야 한다"고 5행시를 읊었다.

추 대표는 이어 한국당을 향해 "발목잡기 기술만으로는 다음 집권을 기약할 수도 없고, 소멸의 길만 남아 있을 것"이라며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국민 고통에는 함께 하는 기술을 발휘해야만, 새 정부의 일자리 추경과 내각 구성에 전향적인 협조를 해주셔야만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말로만 협치를 하겠다고 해놓고 결국 길을 잃어버린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들어와야 협치가 될 것 아닌가"라며 한국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이 같은 추 대표의 5행시에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6행시로 반격에 나섰다.

정준길 한국당 대변인은 '與代表秋美愛詩(여대표추미애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국당에 대한 추 대표의 천지의 이치를 다한 듯한 신기하고 묘한 시책(詩策)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국민들이/ ‘불’러도 귀 막고 보라고 애원해도 눈감으며/ ‘어’제도 오늘도 항시 그래왔듯이/ ‘민’심을 왜곡하고 남 탓만 하면서/ ‘주’장만 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민주당의 구태정치야말로/ ‘당’장 끝내야 한다"고 6행시로 화답했다.

정 대변인은 "품위를 망각한 여당 대표의 5행시 수준을 국민들이 이미 알고 있으니 족함을 알고 그만두기 바란다"고도 지적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앞서 '점입가경' 오타를 둘러싸고도 앞다투어 비꼬는 논평을 내며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정 대변인이 민주당에서 과거 박근혜 대통령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임명할 때 냈던 비판 논평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 시작이었다. 정 대변인은 당시 민주당에서 오타를 낸 '접입가경'을 그대로 사용했다.

이에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철우 한국당 의원이 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20일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의 막말과 막가파식 행동이 '접입가경'"라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자 정 대변인은 22일 "접입가경이 점입가경으로 제대로 씌어지는 대한민국을 바란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오기 부리듯 오자를 그대로 사용하며 몽니를 부리는 걸 보면 되돌려받은 논평 내용이 스스로 부끄럽고 아팠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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