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혼인신고부터 여성 비하까지...안경환 각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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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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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몰래 혼인신고' 등 각종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 굳은 얼굴로 서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장은영 기자 =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자는 지난 11일 지명되고 닷새 만인 16일 해명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안 후보자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여성 비하 표현, 몰래 혼인 신고, 음주운전 고백, 아들의 퇴학 취소 등이다.

15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상대 여성의 동의 없이 혼인 신고를 했다가 무효 판결을 받았다. 안 후보자는 1975년 김 씨와 혼인신고를 했지만, 김 씨가 혼인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다음 해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자는 김 씨의 도장을 위조해 작성한 서류로 허위 혼인 신고를 했다.

위법 행위는 이뿐만이 아니다. 안 후보자는 2014년 7월 25일 광주일보에 기고한 칼럼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에서 “음주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고 고백했다.

또 같은 칼럼에서 “‘다운 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다. 내가 주도한 게 아니고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말하며 다운 계약서 작성 사실도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위법 행위를 한 안 후보자는 법무 행정을 총괄하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그의 부적절한 여성관이다. 안 후보자는 그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2016)’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논란이 된 표현은 “젊은 여성의 몸에는 생명의 샘이 솟고, 그 샘물에 몸을 담아 거듭 탄생하고자 하는 것이 사내의 염원이다”, “남자의 세계에서는 술이 있는 곳에 여자가 있다”, “술과 여자는 분리할 수 없는 보완재” 등이다.

부적절한 여성관은 그의 다른 저서 '맥주와 사색(2003)'에도 나온다. 이 책에서 안 후보자는 “성숙한 서양 여자의 벗은 몸에선 짐승 냄새가 난다”, “황동색으로 구운 허벅지는 영락없이 칼질을 기다리는 꼬치용 돈육을 연상시킨다”라고 했으며, 동양 여성에 대해선 “작지만 당당한 가슴을 보고 숨이 막힐 듯한 전율을 느꼈다”고 썼다.

안 후보자는 아들의 퇴학 취소 처분에 영향력을 미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자의 아들은 2014년 고등학교 2학년 재학 당시, 여학생을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불러들였고 이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가 적발됐다. 교내 선도위원회는 만장일치로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이에 안 후보자는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회 임원인 부인을 통해 교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이후 아들의 퇴학 처리가 취소되고 2주 특별 교육을 이수하는 것으로 징계 수위가 낮아졌다.

안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저의 오래전 개인사는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죽는 날까지 잊지 않고 사죄하며 살아갈 것”이라면서도 “칠십 평생을 학자와 글쓴이로서 살아왔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국민의 여망인 검찰 개혁과 법무부 탈검사화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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