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고]의병의 정신이 살아 숨쉬는 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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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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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경기북부보훈지청 복지과 김슬기

뜨거운 여름이 다가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라며 건물마다 현수막이 붙고, 각종 행사 준비로 우리 처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바빠질 때면 몇 년 전 할아버지 한분이 찾아 오셨던 일이 생각난다.

할아버지는 의병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도 안 된다면서 그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자며, 유공자라고 하소연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며 필자는 괜히 가슴이 뭉클해졌었다.

의병!

나라가 위태로울 때 국가의 명령이나 소집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어나 싸우던 민병(民兵).

우리나라는 유사 이래 외적의 침입을 많이 받아 그때마다 의병이 일어나 활약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의병의 전통은 이미 삼국시대에 비롯되었으며, 역대 항중․항몽․항청․항일의 투쟁 가운데에서 자주성이 강한 국민으로 자라날 수 있었다. 이러한 국민성으로 인하여 어느 침략자로부터도 정복당하거나 그들에게 굴복하여 동화되지 않을 수 있었다.

의병 활동의 전개 시기는 크게 임진왜란, 정묘호란, 일제 시대의 의병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이 전국적으로 봉기하였다. 이들은 익숙한 지리의 이점을 활용하는 유격 전술로 큰 성과를 거두었다. 1627년 정묘호란 때에는 정봉수, 이립 등이 의병을 조직하여 용골산성과 의주 지방에서 활약하였다. 항일 의병 활동은 위정척사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5년 명성 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과 단발령이 원인이 된 을미의병, 1905년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긴 을사조약의 체결이 원인이 된 을사의병, 1907년 헤이그 특사 사건에 대한 결과 고종의 퇴위, 군대 해산 등이 원인이 된 정미의병, 1908년 서울 진공 작전이 있다.

오는 6월 1일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 이들의 애국ㆍ애족정신을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정된 의병의 날이다. 임진왜란 시 곽재우가 최초로 의병을 일으킨 음력 4월 22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호국보훈의 달' 첫째 날인 6월 1일로 선정하였다고 한다.

사라져가는 역사의식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요즘, 이 날을 계기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의병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의병운동에 대해 공부해 보는 시간을 가져 올바른 역사관 확립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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