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국혼란 심화…대통령 승계 1순위 하원의장도 부패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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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3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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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업체에 특혜 준 의혹…부패연루·돈세탁 등 혐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정국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통령직 승계 1순위인 연방하원의장도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하는 민주당(DEM) 소속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특정 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3건 제기돼 사법 당국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마이아 의장이 특혜를 준 기업은 브라질 정국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OAS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아 의장에게는 부패 행위와 돈세탁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으나 본인은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최대 압력단체로 꼽히는 브라질변호사협회(OAB)는 지난주 연방하원에 탄핵 요구서를 제출했다.

브라질 현행법상 연방하원의장이 탄핵 요구서를 받아들여야 탄핵 절차가 시작될 수 있다.

탄핵 요구서가 접수되면 지난해 좌파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에 이어 1년 만에 이번에는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추진된다.

테메르 대통령은 정치권 안팎의 퇴진 요구를 거듭 거부하면서 "자진해서 사임하면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야권의 공세에 굴복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탄핵하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부패 연루와 사법 당국의 수사 방해 등 혐의로 테메르 대통령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노 총장은 테메르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이 부패수사 확대를 막으려고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네비스 의원은 바치스타에게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관련 부패수사를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며 7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고 나서 연방대법원은 네베스 의원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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