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좌파정당 연대…'대통령 직선 추진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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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6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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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서도 '테메르 퇴진·대통령 직선' 요구 잇따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좌파정당들이 여론의 지지를 업고 대통령 직접선거 추진을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사회당(PSB)·노동자당(PT)·브라질공산당(PCdoB)·사회주의자유당(PSOL)·지속가능 네트워크(Rede)·포데무스(Podemos) 등 좌파 6개 정당 지도부는 오는 29일 만나 '대통령 직접선거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직선 추진위 구성은 지난주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이 이끄는 연립정부에서 이탈한 브라질사회당이 주도하고 있다. 브라질사회당은 하원의원 35명, 상원의원 7명을 보유한 원내 제6당이다.

대통령 직선 추진위에는 좌파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예술계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브라질사회당의 주앙 카피베리비 상원의원은 "새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은 노동자당 소속 주지사와 상·하원 의원 등을 만나 대통령 직접선거를 위한 당의 결집을 촉구할 예정이다.

앞서 룰라 전 대통령은 "현재의 정치적 위기를 벗어나려면 국민이 새 대통령을 직접선거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대형 육류 수출업체 JBS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태메르 대통령은 사임을 거부하고 있으나 정치권에서는 "정국혼란을 해결하려면 테메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갈수록 힘이 실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테메르 퇴진과 대통령 직선을 요구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유명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의 공공정책연구소는 전날 하루에만 트위터에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글이 21만 건 이상 올라왔다고 전했다.

한편, 연립정권 내부에서도 테메르 대통령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과 함께 우파 연정의 중심축을 이루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과 민주당(DEM) 지도부는 '포스트 테메르' 논의에 착수했다.

두 정당은 야권의 주장대로 대통령 직접선거가 치러져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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