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중공업, 2300억원 규모 쿠바 화력발전소 수주 추진…서울서 양 측 관계자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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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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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쿠바에서 1억8000만 유로(약 2300억원) 규모의 100㎿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이다. 사진은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준공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현대중공업이 쿠바에서 1억8000만 유로(약 2300억원) 규모의 100㎿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현대중공업이 따낸다면 최근 2~3년간 주춤했던 화공플랜트 부문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1일 코트라와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됐던 ‘2017 쿠바위크’ 기간 동안 쿠바전력청 및 관계 기관 실무자들을 만나 화력발전소 입찰 현안을 논의했다.

쿠바전력청이 추진 중인 이번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입찰과정에서 예선 격인 PT를 통과했지만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경합 중인 곳은 모두 중국기업으로 무려 5개에 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물량 공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은 정부차원에서 나서 자금지원 같은 부분에서 적극적인 면이 있다”라며 “다만 중국이 기술력으로는 아직까지 현대중공업을 따라 오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쿠바 현지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5년 쿠바 정부와 7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이동식 발전설비 계약을 맺고, 이후 544기를 성공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이후 해당 발전 설비는 쿠바 10페소 화폐에 도안으로 새겨질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쿠바 측도 현대중공업과 이번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의지가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코트라 측은 “쿠바 측에서도 현대중공업의 기술력을 알고 있어 이번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을 만나고 갔다”라며 “쿠바에서는 현대중공업에 입찰 가격 인하라는 화두를 던지고 갔다”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입찰 가격을 낮춰준다면, 현대중공업에 수주를 맡기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공공발주의 경우에도 상당수를 3~4년간 외상거래하는 쿠바의 관행으로 입찰 가격 인하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가격을 낮춰도 외상거래로 진행될 경우 금전흐름에 위험 부담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입찰 가격을 낮춰서라도 이번 화력발전소 수주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쿠바 측이 입찰 가격 인하를 제시한 이상 기존 1억8000만 유로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난 2~3년간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인 화공플랜트 사업부문의 성장을 위해서도로 현대중공업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양측은 엔진발전 설비와 관련해서도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방한한 쿠바 측 인사들과 엔진발전 부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아직 구체적인 논의보다는 양측 입장만을 교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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