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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철학적 고찰

입력 : 2017-05-18 18:14수정 : 2017-05-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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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 강낙규
4차 산업혁명의 전사(戰士)는 '괴물'이다. 4차 산업을 빅데이터·인텔리전스·네트워크 세 요소의 결합을 통한 과정과 그 결과물로 정의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부재(不在)의 존재(存在)'다. 기존 현실세계에 없는 창의적 존재, 즉 괴물을 창조해내는 '리좀'의 운동이다.
 

 

리좀형 구조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의 '다리는 사람이며 머리는 물고기'인 그림처럼 기존 현실 세계에는 없는 창조적 개념이다. 한마디로 '괴물'이다. 이는 새로운 접속과 창조의 운동이다. 결국 리좀은 기존의 분절점을 극복하고 괴물을 창조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초연결, 초지능, 융합이다. 이를 이끄는 주요 기술로는 인공지능, 자율주행기술, 가상현실, 사물인터넷(IoT) 등이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존재가 창조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금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과감하게 도박해야 한다.

서울대 공대교수 26명이 인터뷰한 <축적의 시간>이라는 책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개념 설계 역량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전적 시행착오의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험이 사회적으로 축적되면, 다음 연구자들은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더욱 진화할 수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기술보증기금도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기술평가시스템 구축이 대표적이다. 또 4차 산업혁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더스트리4.0 퍼스트보증을 출시해 매년 1조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기술 사업화플랫폼(U-Tech Valley)과 연구원 사업화플랫폼(R-Tech Valley)을 통해 대학 내 석·박사와 교수 창업 그리고 출연연구소 연구원이 창업할 경우 보증과 투자를 결합해 지원한다.

이에 따른 연대보증을 전면 면제해 창업을 활성화하고, 사업 성공을 위해 종합컨설팅과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제도 시행 이후 대학과 연구소에서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개념 설계를 위한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기버스용 EV파워트레인, 리얼타임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경피약물전달 기술, 대규모 IoT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저전력 근거리 통신시스템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다양한 기술이 개발됐다.

철학에서 사용하는 용어 중 '미네르바의 부엉이'와 '갈리아의 수탉'이란 말이 있다. 헤겔의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 난다'라는 말은 모든 사건이 종료된 후 이를 정리하는 것을 뜻한다. 마르크스의 '갈리아의 수탉은 새벽에 운다'는 미리 사태를 예견하고 대안을 제시해 이끌어가야 한다는 말이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준비는 '갈리아의 수탉'이 더 설득력을 갖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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