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4차 산업혁명 上] ‘로봇이 알아서 척척’ AI·VR 쇼핑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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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1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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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AI 백화점’…알아서 옷 골라주고 가상 옷 피팅

  • 롯데, IBM 합작 ‘쇼핑 어드바이저 앱’ AI 탑재…매장 안내 ‘실봇’ 출시도 눈앞

  • 신세계, 자체 기술 ‘S마인드’로 고객 취향 저격…현대백, 360도 회전 VR스토어 오픈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5층에 위치한 전통 궁중요리전문점 ‘대장금’은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장금이’를 도입해 메뉴 안내 등 편의서비스를 선보여, 고객들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연재 순서> 유통·식품기업, 4차 산업혁명 이끈다
上. ‘로봇이 알아서 척척’ AI·VR 쇼핑 시대
中. 패션-물류업, 4차 산업혁명 콜라보 활발
下. 식품업계, 챗봇 주문·무인 키오스크 확대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액세서리 좋아하는 아내에게 줄 생일 선물을 추천해줘.”

“티파니 목걸이를 선물해보세요. 롯데백화점 본점 1층, 전화번호는 02-777-XXXX···.”

롯데그룹이 올 초 IBM의 인공지능(AI) 솔루션 ‘왓슨’을 도입, 이르면 연내 선보일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쇼핑 어드바이저 앱’을 통해 구현될 모습이다.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딥러닝(Deep Learning)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혁신이 국내 유통가에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유통업계 1위인 롯데그룹의 혁신이 가장 발 빠르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올해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혁신을 공언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황각규 사장을 필두로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시작, 지난 1월 롯데백화점 내 왓슨 솔루션을 위한 TF(태스크포스)팀도 발족했다.

왓슨 솔루션은 향후 백화점, 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 다양한 경로에서 수집되는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장바구니 없이 스캐너로 물건을 선택하면 집까지 자동으로 배송해주는 ‘스마트 쇼퍼’ 서비스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이르면 이달 중 본점 지하 1층 픽업데스크에서 내비게이션 기능이 탑재돼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 ‘실봇(Silbot)’을 선보인다. 실봇은 백화점 고객에게 환영 인사를 비롯해 맛집 소개, 3D 가상 피팅 서비스 설명, 외국인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AI 기술 내재화와 빅데이터 융합을 통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롯데닷컴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빅데이터 시스템인 ‘S마인드’를 3월 말 도입, 인공지능을 활용한 1대1 개인화 마케팅 시스템을 봄 세일부터 선보였다. S마인드는 신세계 자체 인력을 비롯해 신세계아이앤씨와 국내 유수 대학의 통계학과 교수, 데이터 분석회사, 시스템 개발회사 등이 4년간 개발해 탄생시켰다.

S마인드 신세계 백화점 고객 500만여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구매기록과 성별, 연령, 구매패턴 등 100여개의 변수를 분석하며 매일 빅데이터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개인별 선호 브랜드 100곳이 추려지면 ‘콘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은 해당 브랜드와 최신 쇼핑정보를 매칭하고, 관련 정보를 ‘개인화 앱’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는 이를 통해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 실제 매장을 360도로 회전해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 VR 스토어를 열었다. VR 스토어를 통해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캐나다구스, 파라점퍼스, 노비스,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을 실제로 살펴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향후 현대백화점은 오는 2019년에는 백화점을 통째로 옮기는 ‘VR백화점’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더현대닷컴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화형 로봇인 챗봇(Chatbot), ‘헤이봇’을 도입하기도 했다. 채팅 앱으로 상품 검색과 주문, 조회 등 업무를 처리하는 대화형 소프트웨어로, 문장으로 챗봇과 채팅할 수 있다. 고객은 현재 주문확인, 배송 조회, 회원등급 조회 등 8개 항목에 대해 챗봇과 채팅할 수 있다.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도 최근 챗봇 기능을 도입한 대화형 상품추천 서비스 ‘바로’를 선보였다. 제품이 다양해 구매 결정이 쉽지 않은 디지털·가전 상품군을 대상으로 챗봇 바로가 1대1 모바일 채팅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지난해 8월부터 전문 상담원이 상품 추천을 해온 ‘디지털 컨시어지’ 서비스에 챗봇 기능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특히 다양한 대화 예시로 고객의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 고객이 최적의 답변을 찾아낼 수 있다.

전해영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유통업계에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단연 성장 가능성이 큰 서비스는 가상현실·증강현실”이라며 “고객이 온라인 쇼핑에서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소해주는 이점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통산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계를 허무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며 여기에 AI와 loT 등이 많이 적용될 것”이라며 “유통업계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이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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