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차 핵실험 그 시기는?…미중 정상회담·김일성 생일 등 주요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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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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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잇따라 포착되면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상업위성이 지난 25일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완성을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도 농후하다.

북한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이 로켓엔진은 ICBM의 1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24일에도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3차례나 관련 시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거의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북한이 그동안 도발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등 주요 기념일을 계기로 핵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주요 행사가 몰려있는 오는 4월에 김정은 위원장이 핵 버튼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38노스'는  영변 핵 단지를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고, 관측 장비로 보이는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둔 다음 달 초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가 북한이 중시하는 꺾어지는 해, 이른바 정주년 '태양절'인 데다 같은 달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내달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시기도 북한이 도발 할 수 있는 유력 날짜로 꼽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핵개발 의지를 천명하는 선제적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고, 회담에서 원치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사후도발로 판을 흔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핵실험 준비 동향과 정치·외교 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미 정보당국은 다음 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같은 달 15일 김일성 생일 사이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는 최고인민회의(4월11일)도 들어있다.

북한이 시점을 다소 늦춰 올해 85주년을 맞이한 북한군 창건일(4월 25일)을 앞두고 무력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기간에는 한반도에 미군의 다양한 전략자산이 전개된 상황인 만큼 대형도발을 자제했지만, 독수리훈련이 종료되는 4월 말을 노려 도발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통해 출범할 한국의 차기 정부에 대한 대남압박 효과를 노리는 차원에서도 이 시점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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