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기선 제압' 安ㆍ李 '대역전'…호남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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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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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광주) 김혜란 기자 = 호남에서 압승을 거둬 일찌감치 대세론을 굳히려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노리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의 '호남 결전' 결과가 27일 나온다. 

민주당은 25~26일 호남 지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진행했으며, 27일 현장 투표 후 곧바로 득표 결과를 발표한다.

26일 문 전 대표 측은 55% 이상 최대 60% 안정적 득표를 예측했다.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호남 경선에서 변화를 만들고 그 폭발력으로 판세를 뒤집겠다고 별렀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이상 득표할지, 누가 2위를 차지할지, 1·2·3위 간 격차가 어떻게 될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자 심장부인 호남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일궈 나머지 후보들을 기선 제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경선에서 받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야 대선에서도 전국적 지지를 얻고 그 힘으로 정권 교체 이후 문 전 대표가 제안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추구할 강력한 힘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에서 거센 '문풍(文風)'을 일으켜 이후 있을 충청·영남·수도권·강원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호남 민심은 역대 선거에서 전략적 선택을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어느 쪽으로 표가 몰릴지 쉽게 예단할 수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일으킨 2002년 광주의 노풍(盧風)처럼 이번 호남 경선이 이변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위 그룹인 안 지사와 이 시장 측도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안 지사 측은 호남 민심이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가'를 따져 안 지사에게 지지를 보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도·보수층을 포섭할 확장력이 있는 안 지사가 본선 경쟁력에서 문 전 대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호남 민심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란 기대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25일 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에서 6만2441명이나 투표에 참여한 게 우리한테는 긍정적 신호"라며 "호남 민심이 본선 경쟁력을 보는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본선 경쟁력은 문 전 대표보다 안 지사가 높다. 호남 민심도 본선에 가서 의심의 여지 없이 확실히 이길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격차가 이제까지의 여론조사보다 훨씬 좁혀지고 아마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 캠프 역시 대역전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이번 호남 투표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하고 2위를 확보한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최소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고 2위를 차지하면 남은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돌풍, 이재명 이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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