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의 광화문 축제 ‘산대희’ 무대 예술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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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3-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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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조선시대 광화문 앞에서 펼쳐졌던 대규모 잔치 ‘산대희(山臺戱)’가 공연 작품으로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올해 첫 대표 공연인 ‘산대희–만화방창(萬化方暢) 광화문’을 선보인다.

신라 진흥왕 이래 고려의 ‘연등회’와 ‘팔관회’를 거처 조선시대까지 성행했던 ‘산대희’는 주로 중국의 사신을 영접할 때 선보였던 대규모 놀이로 그 역사가 깊다.

당시 산대의 높이가 광화문을 가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했고, 궁중음악과 무용, 민간의 갖가지 연희는 물론 산대 위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도 펼치는 등 ‘산대희’는 우리 고유의 무대 예술과 놀이 문화를 대외적으로 선보이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국립국악원의 이번 ‘산대희’ 공연은 2008년과 2009년에 선보였던 ‘산대희’ 공연을 새롭게 구성해 다양한 전통 연희 예술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전작과 달리 두 재담꾼인 ‘산받이’와 ‘박첨지’가 등장해 유쾌하고도 위트 넘치는 입담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산대’의 공간 구성도 단순 배경 차원을 넘어 공연 예술을 펼칠 수 있는 살아있는 공간으로 설정해 다양한 연희를 입체적으로 선보이는 무대 공간으로의 의미를 더했다. 공연 후에는 출연자와 관객이 함께 공연장 로비에서 한바탕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놀이판이 마련된다.

이번 공연의 구성은 세상의 액운과 역신을 걷어내는 부분과 새로운 희망을 품고 하나로 화합하는 부분으로 나뉘어 총 4개의 막으로 진행된다. 제1문 ‘신화의 세계-역신을 내쫒다’를 시작으로 제2문 ‘과거-조선 살판의 세 살을 열다’에서는 모두가 함께 즐기던 백희가무가 어우러진다.

화려한 제2문이 지나면 축제의 장으로 들어선다. 제3문 ‘현재-축제의 광화문 대동을 꿈꾸며’와 제4문 ‘미래-상생과 조화 만화방창 광화문’에서는 각각 흥과 신명 넘치는 화려한 민속 예술과 전 출연자들이 함께 부르는 합창을 들려줄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극단 사니너머의 대표 김학수 연출자는 “민간 산대희에서 선보인 고유의 전통 연희를 중심으로 화해와 상생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백성들의 바람을 알리고, 광화문 광장이 화려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공연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국립국악원 예술단과 함께 여성 어름사니(줄타기꾼)로 잘 알려진 박지나 등 젊은 연희꾼들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또는 전화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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