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실상 해체, 미전실·그룹 사장단 폐지(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7-02-28 15: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그룹이 그룹 컨토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과 그룹 사장단 회의를 폐지하는 등 사실상 그룹 해체를 단행한다.

삼성그룹은 28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미전실이 해체되며, 그룹 경영 의사결정 순위 2위인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3위 장충기 실차장(사장)을 비롯한 전 팀장이 일괄 사임한다. 나머지 미전실 임직원들은 조만간 자신이 속해있던 계열사 등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경영의 또 다른 한 축이었던 그룹 사장단 회의도 폐지된다. 이에 계열사 각사별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 경영 체제로 전환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정관유착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을 받아온 대관업무 조직도 미전실 산하는 물론 계열사에서도 해체한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 기금 출연 과정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안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외부 출연금, 기부금 일정기준 이상은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승인 후 집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사장이 협회장은 물론 소속인 삼성전자에서도 사임하며, 승마협회에 파견됐던 임직원 전원을 소속사로 복귀시키기로 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제47기 정기주총소집이사회를 열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인 전영현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전 사장은 다음달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남성 전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사장은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배터리 결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성공신화를 일군 주역인 전 사장이 삼성SDI의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960년생인 전 사장은 배제고등학교,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LG반도체 D램 개발팀 연구원으로 9년 정도 근무하다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합병(현 SK하이닉스)되면서 2000년 삼성전자로 이동했다. 이후 메모리시업부 D램 설계팀장 D램 개발실장, 플래시 개발팀장, 전략마케팀장을 거쳐 2014년부터 DS사업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삼성전자는 전 사장이 맡았던 메모리사업부장에 진교영 삼성전자 D램개발실장(부사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진 부사장은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사업부에서 근무했으며, 반도체연구소 D램 TD팀장, 메모리 TD팀장을 거친 뒤 2014년 메모리 사업부로 복귀해 D램개발실장을 지내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