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총수 구속에도 IoT 등 차세대 성장동력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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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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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딜라이트 삼성전자 사옥. [사진= 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총수 공백’의 위기를 속에서도 IoT(사물인터넷)을 비롯한 차세대 성장동력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수십 년간 구축된 ‘삼성의 시스템경영’이 최악의 상황은 막고 있다고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잇따라 IoT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넥스트 펀드는 지난 21일 미국의 본사를 둔 산업용 IoT 보안 기업 ‘베이쇼어 네트웍스’에 `시리즈A` 형태로 투자했다. 시리즈 A는 프로토타입 또는 베타버전에서 정식 제품 또는 서비스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이뤄지는 투자다. 삼성넥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지분 투자 업무를 위해 관련 조직을 통합한 투자 펀드다.

2012년에 설립한 베이쇼어 네트웍스는 산업용 IoT 기술을 개발하는 전문 기업으로 산업용 장비를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기술과 보안 체계의 구축을 전문으로 한다. 이 업체는 산업용 IoT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계측기기 업체인 ‘요코가와전기’로부터 투자를 끌어내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미국 주요 통신사 중 하나인 티모바일(T-mobile)과 IoT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티모바일은 자사 최초의 IoT 클라우드 서비스에 삼성의 '아틱 클라우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아틱 클라우드는 IoT가 적용된 가전제품, 모바일 기기 등에서 생성된 각종 데이터를 무선으로 저장해두는 IoT 플랫폼이다. 이를 적용하면 소비자들의 제품 이용 패턴이나 선호 등 의미 있는 정보를 축적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지난 17일에도 삼성촉진펀드를 통해 로버트보쉬벤처캐피탈, 노틸러스벤처파트너스, 폭스콘 등과 함께 미국 자율주행자동차용 라이더(Lidar)업체인 ‘테트라뷰’에 총 1000만달러(약 11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테트라뷰가 주력하고 있는 라이더는 레이저 광선으로 주변 환경을 3차원 형태로 인식하는 시스템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 전장 부품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테트라뷰와의 협업에 들어가게 되면 라이더 분야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부재에도 삼성전자가 이와 같은 투자에 나설 수 있던 배경으로 업계에서는 ‘시스템 경영’을 꼽는다. 그간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술 선점 차원에서 조직한 삼성전자넥스트 펀드와 삼성촉진 펀드 등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는 소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삼성전자의 향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라 지적하고 있다. 최근 마무리 과정에 들어간 미국의 전장부품 업체와의 M&A(인수합병)처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오너 위주로 경영체제가 유지된 삼성전자로서는 ‘시스템 경영’으로 현상유지는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이뤄지고 있는 투자는 그간 삼성전자가 추구해온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전혀 새로운 혁신을 꾀하는 대규모의 M&A 같은 경우는 다른 문제로 총수의 부재 상태에서는 당분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 추진 이후 공격적인 M&A를 통한 성장을 추구해왔다. 최근 3년간 하만을 비롯한 10개 이상의 크고 작은 업체들을 인수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후 이 같은 경영 행보는 멈춰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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