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게임업계, 변해야 산다] ② 빅3에 편중된 게임산업...양극화에 실종된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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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2-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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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국내 대형게임사와 중견·중소게임사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3N'으로 불리는 빅3 게임사들은 사상 최대 매출을 거둔 반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초라한 실적을 거두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견·중소게임업계가 흔들리면서 게임강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중견·중소게임사들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1조9358억원)과 넷마블(1조5061억원), 엔씨소프트(9836억원) 등 빅3 게임사는 지난해 총 4조425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으로 국내 게임 시장(11조320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점유율 측면에서도 이들 3사는 지난 2015년 35%를 기록했으며, 1년 사이에 5%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넷마블의 경우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출시로 한 달 만에 2060억원의 매출을 거두면서 1조5061억원이라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 늘어난 1조9358억원(원화 환산 기준)을 기록하면서 2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매출(9835억원)과 영업이익(3288억원)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반면, 국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지난해 초라한 실적을 보이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웹젠은 주력 게임인 '뮤 오리진'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2200억원)과 영업이익(573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9%, 23% 감소했다. '애니팡' 시리즈로 유명한 선데이토즈는 영업이익이 174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했으며, 와이디온라인도 매출액이 16% 줄어든 369억원을 기록했다.

파티게임즈 역시 지난해 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폭이 28.3% 늘어났으며, 조이시티의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한빛소프트도 3분기 영업손실이 5억8000만원을 기록해 적자 지속 상태이며 드래곤플라이의 영업이익도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 줄어들었다.

이처럼 대형게임사와 중견·중소게임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자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800여개 게임업체 중 82%가 연 매출 1억원 미만인 상태"라며 "자본력과 인력이 충분한 대형 게임사들이 유명 지식재산권(IP) 확보와 퍼블리싱에도 우선권을 지니고 있어 중견·중소게임사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게임업계의 양극화가 심각해지면서 중견·중소게임사들의 인력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 수는 2013년 9만1893명, 2014년 8만7281명, 2015년 8만388명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셧다운제' 등 규제 개선방안을 내놓고 이들을 살리기 위한 지원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견·중소게임업체 스스로도 포화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벗어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등 신기술 개발을 통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이승훈 영산대 교수는 "정부는 기존 규제를 걷어내고 자율규제 형태로 변경하는 등 기술산업적 접근을 통한 진흥정책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게임사들 역시 진흥에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게임 예산을 전년대비 23.5% 증가한 641억7300만원으로 책정했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게임산업 육성(166억500만원)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155억원) △첨단 융복합 게임콘텐츠 활성화 지원 사업(121억5000만원) △건전 게임문화 조성(86억6400만원) △모바일게임 산업 육성(54억500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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