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 한한령으로 얼어붙었지만,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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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1-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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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의 한장면.[사진=바이두캡쳐]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박영욱 기자= 지난해 7월8일 한미 양국의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 THAAD) 배치발표 이후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업계는 그야말로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업계에서는 한한령(限韓令, 한류콘텐츠 제한조치)이 발동됐다는 전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이 방송사는 물론 인터넷플랫폼에서도 외면을 받았으며, 한중합작드라마조차도 방영이 되지 않고 있다. 한류스타의 중국공연은 승인이 나지 않았으며, 현지에서의 협력콘텐츠 제작 역시 중단사태가 속출했다. 하지만 한류콘텐츠는 중국내에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방영시작했던 tvN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와 SBS TV '푸른바다의 전설'은 해적판 형태로 유포되고 있으며, 중국 젊은층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공식루트에서의 방영이 금지되자 인터넷과 SNS등을 통해 해적판이 유통되고 있는 것.

또한 내년 초 중국 방송사에서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중 7개가 한류콘텐츠를 무단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난위성TV에서는 SBS TV '영재발굴단'을 베낀 '신기한 아이'와 tvN '삼시세끼'를 베낀 '동경하는 삶', SBS TV '판타스틱 듀오'를 베낀 '위샹허니창' 시즌2를 나란히 주말 프라임 타임에 편성했다. 또 장쑤위성TV에서는 KBS 2TV '노래싸움 승부'와 SBS TV '신의 목소리'를 표절한 '더 나은 소리'와 '끝까지 노래한다'를 토요일에 잇따라 편성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가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百度)가 제공하는 '바이두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한령 이슈가 불거진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주요 한류 콘텐츠 검색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드라마'라는 키워드에 대한 월별 바이두 지수는 1분기 내내 3만 포인트를 웃돌다가 2분기에는 2만1000∼2만3000 포인트 대로 떨어졌으나, 3분기에 2만8000∼2만9000 포인트 대까지 반등했다. 11월에는 2만1610 포인트, 12월에는 2만8642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 드라마의 연평균 바이두 지수는 2만6207 포인트로, '미국 드라마'(1만4653 포인트)나 '일본 드라마'(4909 포인트)보다 훨씬 높았다.

국내 유명 한류 드라마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한류 정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라면서도 “중국내에서 한국드라마에 대한 인기가 여전한 만큼 시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연예 기획사의 한 관계자 역시 “K-POP 공연이 예전처럼 활발하게 진행 되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중국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큰 만큼 대외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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