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VR에 우리 역사 담아 'IT 한류융합상품'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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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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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김정민 브랜드건축가 



우리가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시대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놀라운 기술력 못지 않게 소비자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우리는 정보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한편으론 콘텐츠의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풍요속의 빈곤’처럼 참신한 콘텐츠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참신한 콘텐츠는 우리의 역사속에 담겨있다. 역사는 바로 그 자체가 사실과 판타지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보통, 역사하면 매우 진부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역사는 사람들에게 큰 공감대와 흥미를 줄 수 있다. 대중들이 즐겨보는 드라마도 현대극 못지않게 전통사극도 인기가 많은 이유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가상현실(VR)과 드론 등의 IT신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가야할 알맹이인 콘텐츠엔 소홀하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 담긴상품이라도 그 속에 소비자가 만족할 재미와 공감대가 없다면 사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최근 충무공 이순신의 용맹한 리더쉽이 아닌 경청, 애민 등의 따뜻한 인간적인 면을 ‘공존의 생태계’라는 키워드로 뽑아 ‘에듀테인먼트’와 ‘헤리티지 투어’ 사업으로 발전시킨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순신의 역사적 사실과 그의 혼이 깃든 노량, 명량, 한산대첩의 지역을 참여형 무선클릭커와 VR 등에 접목시켜 에듀테인먼트 교육콘텐츠로 개발한 것이다.

이는 청소년들에게 ‘이순신’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인터렉티브한 교육콘텐츠 프로그램으로, 지금의 VR콘텐츠가 주로 게임과 K-POP스타들의 단순한 춤동작을 담은 것에 비하면 매우 교육적이고 참신하다. 향후, 이프로그램은 e러닝 시장을 겨냥해 올해 말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고 이순신의 생가와 격전지 등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탐방하고 체험하는 해리티지 투어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대중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에는 자신만의 역사적 유산을 현대화해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경우가 참 많다. 작년과 올해 브로드웨이를 달군 뮤지컬은 단연 해밀턴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역사속에는 오랫동안 유유히 담긴 고유한 레거시(Legacy)가 있다.

한국의 한류가 전 아시아를 열광시키고 있는 것처럼 콘텐츠 강국의 면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속에서 그 소재를 찾으면 길이 보인다. 우리의 역사는 곧 아시아적 공감대가 저변에 있기 때문에 그로서도 훌륭한 소재가 된다. 우리의 대장금, 주몽이 중동까지 퍼져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좋은 사례다.

한국의 전체 콘텐츠시장은 연간 10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이중 51%가 해외 수출실적이다. 현재 한국의 콘텐츠시장은 세계 7위까지 성장했다. 

작년부터는 한국고유의 문화콘텐츠인 전통문화, 관광, 식품 등 K-Culture로까지 확산되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관광객들은 올해 천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한해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1이 외국인들로 채워지는 셈이다. 물론 이들이 방문하는 주목적은 80%이상이 쇼핑이지만 점차 한국의 길거리문화와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역사속 한국의 이야기들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풍부한 스토리콘텐츠의 숨은 보물창고가 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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