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 해파리 출현, 쏘이면 치명적인 '독'을 가진 해파리는 어떤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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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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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제주 해안가에 맹독성의 해파리가 출연해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해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파리는 해파리아문(Medusozoa)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총칭이다. 콩보다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고, 전 세계 대양에서 발견된다.

해파리는 대부분 종이나 우산 모양이며, 입이 들어 있는 짧은 관이 종의 추처럼 달려 있다. 또한, 이 관의 가장자리에는 '구엽'이라는 주름장식 네 개가 달린 돌기들이 나와 있고 다른 돌기들은 몸의 가장자리에 매달려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다. 해파리는 촉수와 구엽에 '자포'가 있는데, 이 자포로 미세한 독이 있는 실을 쏘아 동물을 마취시킨다.

해파리는 몸을 활짝 벌렸다가 재빨리 안쪽으로 오므리면서 헤엄치는데, 이러한 근육 수축을 통해 물을 아래쪽으로 밀어내는 반작용의 힘과 바닷 속 조류의 흐름에 의존해 이동한다.

유영하는 해파리 앞에 사람이 나타나면 이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사람을 피해 갈 수가 없다. 미약한 운동력으로는 진행 방향을 바꾸거나 유영 속도를 조절하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파도가 치는 대로, 조류가 흐르는 대로 몸을 맡겨 버릴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앞에 무언가 장애물이 있으면 본능적으로 촉수를 휘두르며 자포를 쏘아댄다.

해파리가 쏘는 자포독은 보통 온도가 높다. 자포독은 타라신과 콘게스틴이라는 두 물질이 혼합된 것으로, 콘게스틴의 독성이 강하다. 해파리의 독은 찔리는 횟수가 많을수록 피해도가 높아진다.

그물에 붙은 채로 건조된 해파리의 자포가 바람에 날려서 눈에 들어가면 눈이 빨갛게 되고, 코에 들어가면 콧속의 점막을 자극하기도 한다. 심지어 활동성이 없는 죽은 해파리도 건드렸을 때 자포독에 쏘일 수 있다.

해파리에 의한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1년 8월경에 경북 울진 원자력 발전소의 취수구를 해파리떼가 막아버리면서 발전기 가동이 여러차례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고, 2012년 8월에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세 여아가 해파리에 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다.

한편, 휴가철을 앞두고 해안가에서 해파리에 대한 주의가 각별히 필요하다. 경상대 수의과대학 김의경 교수 연구팀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해파리에 쏘인 즉시 환자를 물 밖으로 나오게 한다. 쏘인 부위에 손을 대거나 문지르지 말고 바닷물 또는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쏘임사고에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식초는 해파리 독인 자포독을 활성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되, 맹독성인 입방해파리에 쏘인 경우에는 식초를 사용한다. 

이어, 쏘인 부위에 테트라싸이클린(Tetracycline)계열의 연고를 발라주면 좋고, 쏘인 부위의 상처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그 부위에 냉찜질을 해준다. 드물게 환자가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등 응급상황에 처하게 되면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구조요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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