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 취업난에 조선업계에도 취준생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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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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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사 신입사원 채용에 취업준비생이 대거 몰리고 있다.

청년취업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업종과 기업의 미래와 상관없이 일단 취직을 하고 보자는 절박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됐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이달 말까지 400여명의 대졸 신입을 공채할 예정이다. 이번 공채는 지난달 26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채에도 여전히 취준생들이 몰렸다. 현대중공업은 비상 경영을 선포했음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00여명을 상반기 대졸 공채로 뽑는다. 지난 3월 원수 접수를 마감했고 임원 및 사장단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예년과 같은 수준인 1만50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상반기 채용을 위한 면접이 진행 중이며 내달 중순께 최종 합격자가 정해진다. 1000여명이 지원했고, 이 중 20~30명 정도 채용이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계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한정해 공고가 나갔다”면서 “그러나 하반기 추가 채용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역시 올해 상반기 공채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400여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는 두 자릿수로 줄어들 전망이지만 경쟁률은 세자릿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정부의 구조조정 발표 전에 이미 대졸 공채를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지난해보다는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취업 문이 좁아진 만큼 진행과정을 알아보려는 취준생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네이버 취업준비 커뮤니티 ‘스펙업’에는 조선 3사 채용 진행 상황에 대한 문의가 상당수 올라와 있다. 정부의 구조조정 방침 때문에 신규 채용 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부터 조선업의 미래에 대한 갑론을박까지 다양한 종류의 글이 게재되고 있다.

조선소에 입사원서를 제출했다는 한 취준생은 “지난해 입사한 선배들로부터 정보를 얻고 있는 데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점점 좁아지고 있는 채용문 때문에 상대적으로 업황이 어려운 조선사에도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난 3월 15~29세 청년실업률은 11.8%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지만, 청년들이 선호하는 대기업들은 오히려 채용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포탈 담당자는 “취준생들이 봤을 때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기업이 ‘망하지는 않겠지’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도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대졸 초봉은 4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간 보너스와 성과금을 따지면 5000만원을 상회한다. 삼성중공업도 대졸 초임이 약 54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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