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의 재발견] ⑦-끝 저비용항공사는 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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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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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해외 여행을 떠난다. 탑승 게이트 앞에서 신문을 들고 탑승한다. 기내 VOD 기기로 영화를 본다.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객실승무원이 음료와 기내식을 준다.

흔히 생각하는 항공서비스다. 정확히 말하면 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Full Service Carrier)의 서비스 방식이다.

하지만 항송서비스에에 대한 생각도 바뀌고 있다. LCC(저비용항공사)가 새로운 여행 방식으로 자리매김 하면서다. FSC의 서비스가 풀옵션이라면 LCC의 서비스는 옵션이다. LCC는 운임이 싼 대신 제공하는 서비스가 세분화 돼 있고 생략하기도 한다.

‘이것 저것 다 추가하면 비용이 FSC와 똑같다’ ‘주말에 제주도 가는데 가격이 비슷하다’ 등의 LCC 운임에 대한 불만이 있다. 하지만 이는 FSC를 표준 잣대로 삼아 LCC의 서비스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LCC는 운항 효율성을 높여 전반적인 운항단가를 낮추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지불하는 운임을 낮출 수 있는데, 운송을 위한 기본운임만 받고 그밖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기와 기내식, 기내음료, 담요, 위탁수하물 등 부가적인 서비스는 필요한 사람에 한해 유료로 제공하는 구조이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선 여객 중 LCC 이용자가 54.7%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여객수 자체는 FSC가 4.4% 증가한 데 비해 LCC는 22.4%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 저렴한 운임으로 소비자에게 항공여행의 부담을 줄여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는 방증이다.

항공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충분히 ‘LCC 효과’를 누리고 있다. LCC가 설립되기 전에 기존항공사는 매년 평균 11%씩 운임을 인상해왔으나 2005년을 기점으로 운임이 동결됐고 2012년 단 한차례 인상만 있었다.

가끔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FSC 운임이 LCC 보다 낮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LCC가 비싸다는 증거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LCC가 비싼 것이 아니라 FSC의 마케팅이다. 백화점이 간혹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해 극히 일부상품을 파격가에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을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는 LCC 시대가 가져온 긍정적 효과다.

LCC는 낮은 운임으로 많은 승객을 태우는 비즈니스 모델인 반면, FSC는 적은 승객을 태우더라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앞세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받는다.

또 LCC는 최근 모바일이나 홈페이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가항공권을 내놓거나 인건비가 발생하는 콜센터를 통해 예약하면 운임 외에 따로 예약수수료를 청구하는 등 가격 차별을 시도하고 있다.

LCC에 대한 재발견을 해보면 남보다 싼 비용으로 항공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많다. 품은 들지만 시도해 볼만한 가성비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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