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작가들, 경매로 미술시장에 첫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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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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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옥션, 전국 미술대학(원) 졸업생들 작품으로 '커팅엣지_100' 경매 실시

이현우 '무제'.[사진=서울옥션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미대 졸업생들의 작품이 국내 처음으로 경매시장에 나왔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2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커팅엣지_100'이라는 이름의 경매를 진행했다. '커팅엣지_100'은 '최첨단' 혹은 '활력소'라는 의미의 'Cutting Edge'와 '100명의 작가 작품을 100만원부터 경매 시작한다'는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다.

이번 경매는 서울옥션이 미술대학(원) 졸업생들의 작품을 미술 시장에 선보이고, 이들을 후원하고자 기획됐다. 경매에 나온 작품들은 강원대·경북대·계명대·서울대·청주대·홍익대 등 전국 26개 미대에서 추천을 받은 100명의 미대 졸업생들의 그것이다.

경매가 열린 서울옥션아트스페이스는 작품을 내놓은 작가들은 물론이고 작가의 부모, 교수, 일반인 등이 계단에 앉아 경매를 지켜볼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첫 경매작은 강리아(숙명여대·28) 씨의 'Steal a Look'이었고 호가를 거듭한 끝에 180만 원에 낙찰됐다. 이어 나온 강유진(서울대·25) 씨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개'도 180만 원에 팔렸다. 

이날 최고가 낙찰의 주인공은 윤슬미(삼육대·25) 씨였다. 윤 씨의 '사색의 창'은 입찰자들 사이에 열띤 경쟁을 불러일으키며 마침내 400만 원에 낙찰됐다. 윤 씨를 경매에 추천한 하태임 삼육대 미술컨텐츠학과 교수는 "윤 씨의 자질을 잘 알기에 오늘의 높은 낙찰가가 새삼스럽지 않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지녔고 그것을 무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내는 뛰어난 '몽상가'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성실·열정을 기본기로 삼고 남과 다른 독창성을 무기로 해 어떤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고 오랫동안 붓을 놓지 않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제자에게 당부했다.  

윤 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매가(380만 원)를 기록한 'The Same Earth'의 작가 김민경(서울대·26) 씨는 "경매 현장이 이토록 뜨거울 줄은 몰랐다. 청년 작가로서 좋은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작품에 호응을 해줘 얼떨떨하면서도 감사하다"며 "각자의 방에만 갇혀 있는 사람들, 소통부재의 시대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공감·배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그려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근아 '슈렉-그저 웃지요'. [사진=서울옥션 제공]


한편 이번 경매의 낙찰대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와 함께 젊은 작가 창작 활동비로 쓰이며 수익금(낙찰 수수료) 전액은 해당 미술대학 장학금으로 기부한다. 

이옥경 대표는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대가(大家)이지만 그 대가의 작품도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있는 고마운 콜렉터에 의해 처음으로 소장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경매를 통해 신진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자신감을 얻고, 콜렉터들에게는 훌륭한 작가들의 미래를 후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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