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청주~제주 노선 후발주자 진에어에 밀려…LCC 지방發 노선 경쟁 치열

이스타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에서 후발주자인 진에어에 밀려 해당 노선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사진=이스타항공·진에어]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이스타항공이 청주~제주 노선에서 후발주자인 진에어에 밀려 해당 노선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또 저비용항공사(LCC)의 지방發 노선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11월 이스타항공 청주~제주 노선의 총 이용객은 2만2845명으로 B737-700(149석) 기준으로 탑승률은 85%다. 같은 기간 청주~제주 노선에서 진에어는 4만2731명이 이용했고, B737-800(189석) 기준 탑승률은 94%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노선에서 좌석이 더 많은 B737-800을 함께 운항하기 때문에 실제 탑승률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도 있다.

진에어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만 운항하던 청주~제주 노선에 지난 9월 신규 취항했다. 이에 청주~제주 노선을 운항하던 기존 항공사들은 탑승객 감소 뿐 아니라 가격 할인 경쟁도 치열해져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심지어 이달 청주~제주 노선은 편도 1만원 항공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CC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동남아 노선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방 공항을 출발하는 노선을 늘리고 있다.

이스타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10월과 9월에 부산에서 출발하는 오사카 노선을 개설했다. 이에 부산~오사카 노선은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에어부산,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과 일본계 항공사인 피치항공까지 총 6개 항공사가 운항해 가장 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해당 노선에서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두 항공사는 나란히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스타항공과 진에어의 탑승률은 각각 50%와 54%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75%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여행 성수기인 12월과 1월 등에는 탑승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타항공은 부산에서 오사카 외에도 태국 방콕 노선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도 부산 지역에서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세부와 클라크, 베트남 다낭, 중국 정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제주항공도 대만 대북, 일본 후쿠오카, 괌 등 활발하게 부산發 노선을 운항 중이다.

다른 LCC인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대구~괌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오사카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하루 1편씩 출발하고 도착한다. 10월에는 6936명(탑승률 59%)의 승객이 이용했고, 11월에는 7108명(탑승률 62%)이 이용했다.

LCC는 올해 항공기를 많이 도입하면서 신규 취항로를 많이 늘렸다. 올해 동계시즌 국토교통부 인가 LCC의 신규 운항횟수는 256회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했다. 특히 부산, 청주, 대구 등 지역 공항을 이용하는 항로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LCC의 10월 국제선 수송 분담률은 15.2%로 지난해 10월 10.6%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선 분담률은 같은 기간 54.4%로 대형국적항공사를 앞서고 있다.

LCC 관계자는 “항공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출발하는 노선이 늘고 있다”면서 “LCC 간에도 겹치는 노선이 많아지면서 신규항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