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CT 동향] (27)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전략 "독점적 콘텐츠로 가격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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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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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본사 (넷플릭스 제공)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전 세계 60개국 69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이르면 내년 초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다. 넷플릭스는 한국 진출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전략을 소개했다.

한국은 미국과 달리 케이블TV 등 유료방송보다 지상파 방송 시청자가 많고, 저렴한 가격으로 VOD(다시보기) 시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는 뿌리내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고속 대용량 통신 환경이 널리 보급돼 유튜브 등 모바일 동영상 시청이 늘면서 상황이 극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네플릭스는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모든 디바이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의 특징
먼저 넷플릭스는 무선인터넷(WiFi)과 초고속인터넷만 제공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PC, 스마트폰, 태블릿PC, TV, 콘솔게임기를 통해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이 라이브에 강했다면 넷플릭스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조나단 프리드랜드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고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전통적 TV로 누릴 수 없었던 모든 것을 제공하는 유연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해지가 쉽다는 것도 특징이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단 한번의 클릭으로 이용해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늘 이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넷플릭스 동영상은 광고가 없으며, 모든 이용자에게 한 달 동안 무료 시청 서비스가 제공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콘텐츠 제작자들이 자유롭게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의 자유를 보장한다. 이를 통해 10살 어린이부터 80세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모든 취향과 모든 연령대가 시청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심플한 요금제도 장점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스탠다드 요금이 월 7.99달러이며 가격대에 따른 콘텐츠 차별 없이 모든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다만 넷플릭스는 표준화질(SD), 고화질(HD), 초고화질(UHD) 등 화질에 따라 요금제가 다르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한준호 기자) ]


◆한국시장 진출 전략은?
넷플릭스는 한국시장에서 단독으로 진출하는 길을 열어 놓고는 있지만, 이동통신사를 끼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우리는 지금까지 브로드밴드 업체와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에게 넷플릭스가 어떤 가치를 가져다줄지에 대해 설득해왔다”면서 “한국 사업자들과 함께 협력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 사업자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가 한국 사업자들에게 높은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는 업계 소문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좋은 결과에 도달했을 때 제휴를 발표해왔다”면서 “분명히 우리와 상호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과 관련해 분명히 한 점은 가격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점이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가장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부합된 가치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에는 절대 임하지 않을 것이고 안정적인 요금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독점적 콘텐츠를 확대 제공해 넷플릭스만의 서비스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프리드랜드 총괄은 “한국시장은 높은 교육수준과 소득수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 인터넷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다”면서 “한국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방송업계는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그들이 제작한 콘텐츠를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방송업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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