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 중국 채권시장 개방에 너도나도 '중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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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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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규제 빗장이 풀리면서 위안화 자산투자에 목말라 있던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앞다퉈 중국 채권 시장으로 뛰어들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최근 중국 채권시장을 해외 금융기관에 전면 개방하면서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세계은행(WB) 등 세계 금융기관의 중국 채권 매입 열풍이 일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약 6조1000억달러(약 7000조원) 규모의 중국 은행 간 채권시장을 외국 금융기관에 완전히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간 외국 금융기관들이 중국 채권거래에 참여하려면 미리 인민은행으로부터 투자한도를 배정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 이후에는 인민은행에 등록하기만 하면 한도 없이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는 연말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 편입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이뤄진 것으로,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주카 필먼 중앙은행 및 국부펀드부문 대표는 "인민은행 발표 이후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쳐 휴가를 취소해야할 정도였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과 국부펀드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들어가려면 몇 달에서 1년 가까이 걸렸지만 지금은 2쪽짜리 문서 한 건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중국 채권 투자 규모는 최근 1년 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에 막히면서 원하는 만큼 매입하지 못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C에 따르면 현재까지 중국 채권을 사들인 중앙은행은 약 6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으로 해외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위안화 자산 규모는 1075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홍콩의 중앙은행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중국 채권 시장 개방에 반색을 표했다. HKMA는 WSJ에 서면으로 "이번 조치로 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중국 본토 은행 간 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도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 확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홍콩 내 3480억 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관리하고 있는 HKMA은 현재 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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