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년만에 처음 홍역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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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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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홍역 유행 이유는 예방접종 기피 현상

[사진=NBC 뉴스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미국에서 12년만에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동안 사라진 질병으로 여겨지던 홍역 환자가 최근 증가하는 가운데 사망자가 나와 홍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NBC 뉴스는 2일(현지시간) 주 보건국을 인용해 이 지역의 20대 여성이 홍역으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의 홍역 감염 사실은 사망 후 부검을 통해 밝혀졌다. 생전에 여러 질환을 앓고 있던 이 여성은 전형적인 홍역 증상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여성은 최근 거주지역에서 홍역이 유행했을 때 지역 병원에서 감염 환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작년 말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디즈니랜드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후 홍역 환자가 급증했다. 워싱턴 주 보건국은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예방접종이 어렵고 병에 걸릴 경우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150건 이상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이 디즈니랜드 놀이공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에서는 미국에서 홍역환자가 나온 것이 아시아나 인도, 아프리카, 유럽 등을 여행했다 돌아온 사람 때문에 바이러스가 퍼졌거나 적정시기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홍역환자 중 반 이상은 인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의학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을 주 원인으로 지적한다. 아직도 개발도상국에서는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며, 대개 미국에서 걸리는 것은 외국에서 걸렸던 환자로 인해 홍역 바이러스에 접촉되는 경우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부모들 가운데는 자녀에게 예방접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백신으로 인해 자폐증에 걸릴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들은 백신으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 위험보다는 안 맞혀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방부제가 들어간 백신이 위험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는 법으로 3세 전에는 방부제가 들어간 백신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또 홍역백신이 자폐증을 야기한다는 논문을 발표했던 영국의 웨이크필드 박사의 경우도 연구 데이터 조작으로 밝혀져 지난 2010년 의학저절 란셋(The Lancet)에서 연구 논문이 취소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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