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필리핀, 남중국해서 역대 최대규모 군사훈련 개시...중국과 긴장국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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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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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에 처음으로 설치한 석유시추선.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인 데다, 최근 중국의 영유권 선점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치뤄지는 만큼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은 이번 제31차 발리카탄 훈련이 20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으로 마닐라의 아기날도 기지, 클라크 공군기지, 그레고리오 림 해군기지 등지에서 벌어진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번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병력은 작년의 2배 가량인 1만2000명 가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군 6656명과 필리핀군 5023명이 참가한다. 미군은 항공기 76대와 함정 3척을, 필리핀군은 항공기 15대와 함정 1척을 각각 동원한다.

이번 훈련 지역에는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갈등을 겪는 남중국해 스카보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220㎞ 떨어진 삼발레스 해군기지도 포함된다. 

필리핀군은 이번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에 대한 무력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했다. 하지만, 영토 방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최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선점 움직임을 펼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했다.

그레고리오 피오 카타팡 필리핀군 사령관은 훈련 첫날인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벌이는 인공섬 조성 등 매립공사의 모습을 찍은 최신 항공사진을 공개하며 중국에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카타팡 사령관은 "중국의 대규모 매립공사는 주변국뿐만 아니라 남중국해를 국제 교역항로로 이용하는 세계 다른 나라에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필리핀 군은 확실한 영토 방어력을 구축하는 현대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부근에 2개의 섬을 확장 중이고, 또 다른 분쟁도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에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스프래틀리 군도에 비행장 활주를 건설하는 등 남중국해 분쟁지역 영유권을 차지하기 위한 은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추가 인공섬 건설 소식에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 작업이 주변 환경과 어획량 감소에도 큰 손해를 끼치고 있으며, 해역권 국가들은 이로 인해 1억 달러(약 11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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