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칼럼>"부럼과 심장혈관의 궁합"… 구포성심병원 박민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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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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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내과 박민아(사진) 과장. [사진=구포성심병원 제공]


과거 우리 선조들은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마시면 눈이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으며 1년 동안 좋은 소식을 듣는다고 해 남녀노소 누구나 귀밝이 술을 마셨다. 또 겨울은 몸이 에너지를 잃지 않도록 움츠리고 표면으로 에너지를 적게 보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정월대보름을 기해 청주 한잔으로 다시 몸의 표면으로 혈액순환을 증대시키고 간 기능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어 신체의 말단인 귀와 눈에까지도 기혈 공급이 잘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처럼 정월대보름의 음식에는 움츠렸던 겨울을 난 뒤, 오곡밥으로 새 생명을 시작하려는 오장육부에 영양소를 균형 있게 공급하고, 부럼으로 전체적인 혈관을 다시 윤활하며, 귀밝이술로 신체 말단까지 영양을 잘 뿌려주도록 하는 선조들의 세심한 배려와 지혜가 숨어있다.

그 중 아침 일찍 일어나 부럼은 밤, 땅콩, 호두, 잣, 은행 등을 소리 나게 깨물어 먹으면 1년내내 부스럼이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이가 단단해지고 종기와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다. 뿐만 아니라 부럼에 사용되는 실제로 우리 몸에 아주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견과류 효능을 맛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이 왜 견과류를 선택했는지 지혜가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먼저 호두에는 단백질, 식이섬유, 미네랄, 비타민 C,E,B 등 갖가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또한 무기질이 풍부해 매일 먹게 되면 피부가 윤이 나고 고와지며, 노화방지와 강장효과도 있다. 호두의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 90%이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압을 낮춰주며 동맥의 탄력성을 강화해주는 오메가3 지방산인 연어에 비해 3배가량 많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땅콩은 혈관벽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씻어내어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고 땅콩에 포함 된 올레산 성분은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기 때문에 심장병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잣의 지방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하는 우수한 불포화지방산 성분으로서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혈압을 내리게 하고 스테미나 강화에도 효과가 있다. 특히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 동맥경화증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은행은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폐 기능을 강화시키고 기침, 천식을 없애고 거담작용과 자양작용을 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음식도 과하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부럼으로 사용되는 건과류는 여러 가지로 몸에 이로운 음식이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호두의 경우 100g 당 600 kcal로 칼로시 함유량이 다소 높은 편이다. 호두를 많이 먹을 경우 비만의 우려가 있고 또한, 구토 및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에 하루 권장 섭취량인 6 ~ 8알 정도가 적당하다.

은행의 경우 청산배당체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복통과 구토 등 중독 증상이 보일 수 있고 심한 경우엔 마비와 현기증, 심장맥박이 빨라져 오랜 기간 어지러움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성인은 10알 미만, 어린이는 하루에 2 ~ 3알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땅콩과 잣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높은 칼로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섭취를 할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비만이 많은 혈관질환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기에 적당량을 섭취해야 몸에 좋은 역할을 한다. 특히 땅콩의 경우 붉은색 껍질에는 배당체인 아라키도시드가 함유돼 있어 갑상선종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갑상선염이 있거나 갑상선 종대가 있는 사람은 붉은색 속껍질을 벗기고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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