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무너진 조선소… 여성 취업문의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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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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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25살 여성입니다, 조선소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데 어떤일을 하면 좋을까요?’ 한 조선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고되고 위험한 직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조선소에 여성들 취업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5일 조선관련 커뮤니티를 살펴본 결과 자신을 여성이라고 밝힌 취업 희망자들은 현장 업무에 대한 분위기 파악을 위해 문의를 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본인이 과거에 앓았던 질병으로 취업이 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들도 많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역경기 악화 탓인지 비교적 안정적이고 대기업이라는 인식 탓에 조선소 취업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면서 “하지만 업무 특성상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된 일들이 많아 실질적으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부분은 확인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가 조사한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IS)는 83으로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기준선인 100이 넘으면 기업들이 경기 회복을 낙관하고 있다는 뜻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를 말한다. 특히 대구․경북권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경기가 모두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 하락은 고용 및 생산과 밀접한 만큼 경기악화로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든 지역 여성 근로자들의 조선소 취업 문의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근무중인 여성근로자의 평균 비율은 약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본사(원청)에서 근무중인 여성직원(계약직 포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500명으로 전체(5만5543)명의 6.3%에 그쳤다. 이는 사무관리직으로 구성된 본청 직원들 보다 현장 근로자가 많은 협력업체 여성직원들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들이 가장 많이 근무하고 있는 파트(작업)은 도장 부문으로 대형 조선소의 경우 전체 여성인원의 약 3%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도장업무의 경우 꼼꼼한 손길과 좁은 실내 작업 등으로 여성들을 선호하는 측면이 높다”면서 “큰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반면 유독가스 등 위험성이 높아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도장업무가 화학약품을 다뤄야 하는 관계로 외국인 여성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취업 희망자들에게 결선 등 위험성이 낮은 직군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용접과 자동용접부문, 청소 및 지원업무 순으로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성 근로자들 중 상당수가 40~50대의 장기근속자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 사내결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장기근속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장기간의 기술 축적으로 보수가 높아 이들을 일컬어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부러움 섞인 말도 나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위치한 거제시는 여성새로일하기 센터를 통해 생산관리자 양성교육 및 사무행정, 선박전기결선원 양성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급식원 양성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조선소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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