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임원이 되면 달라지는 것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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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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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본사[사진=현대차그룹]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2015년 임원인사가 26일 발표됐다. 현대차그룹은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미래 사업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전년 대비 3.3% 소폭 증가한 규모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명단에 포함된 현대차그룹 27개 계열사 433명은 웃으며 새해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월급쟁이의 '꽃' 임원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오너의 자제가 아닌 이상 임원이 되기까지 20~30년이 걸린다. 2014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발표한 승진‧승급관리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신입사원이 임원 승진까지 22.1년이 소요된다. 2011년 21.2년에 비해 0.9년 상승했다.

대리, 과장까지 승진은 어렵지 않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승진시험을 거치는 데 시험을 앞둔 직원들을 위해 따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경우가 많아 탈락하는 비율은 크지 않다.

관건은 차장, 부장 등 간부급을 거쳐 임원으로 향하는 고급간부 승진이다. 실적 이외에도 운, 인맥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경총 조사에서 대졸 신입사원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비율은 0.74%로 나타났다. 2011년 0.79%, 2005년 1.2%에서 지속적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는 경쟁이 더 치열한 데 임원 승진 비율은 0.47%에 불과하다. 대졸신입사원 1000명중 단 4.7명만 임원을 달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치열한 경쟁은 거친 임원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갈까. 현대차 임원으로 승진하면 크게 연봉, 건강검진, 국외출장, 차량제공 등에서 변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위, 직급, 업무별 편차가 심하지만 임원이 되면 연봉은 당연히 오른다. 통상 최초 임원인 이사대우 직급은 1억6000만원, 이사 직급은 2억원가량 연봉을 받는다. 전무가 되면 연봉만으로 3억1000만원가량이다. 각종 수당으로 실제 받는 돈은 4억원에 달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건강검진 혜택도 늘어난다. 건강검진이 지원되는 세부항목이 늘어나고 부부동반 정밀종합건강검진 비용이 전액 지원된다. 개인 집무실도 제공된다. 직책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상무 직급부터 제공된다.

국외 출장 시 이사대우부터 비즈니석을 이용할 수 있으며 차량도 제공된다. 다만 전무급 이하는 업무용 차량이 지급되지 않지만 차량 관련 지용이 일부 제공된다. 부사장 이상부터 차량과 함께 개인기사가 함께 지원된다. 현대차의 경우 제네시스가 제공되며 기아차 K9의 경우 해당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점 때문에 상급 임원을 모시고 있는 전무나 부사장들은 상대적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장이나 회장급에서는 각 브랜드의 최상위 차종인 플래그십 모델인 기아차 K9, 현대차 에쿠스가 주 선택지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기본적으로 에쿠스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면서 제네시스와 K9을 번갈아 이용하며 홍보 효과를 얻기도 한다.

이런 많은 혜택을 받는 임원들은 그만큼 책임감도 더해진다. 올해 현대차그룹 인사에서도 역시 성과자 우대 기조가 이어졌다.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임원 3인방을 필두로 실적을 내는 영업 및 마케팅 부분의 승진자들이 28.6%로 주를 이뤘다. 성과가 있는 곳에 승진 및 보상이 뒤따른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임원 승진 후 빨리 실적을 내놓지 않으면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많은 혜택과 보상을 주는 만큼 업무량도 강해진다. 당장 출근 시간부터 빨라지며 독립된 부서를 이끄는 만큼 책임과 권한도 커진다. 부서의 성패(成敗) 여부는 곧 임원의 공과(功過)로 연결된다. 임원을 다는 순간 계약직 신분이 돼 ‘파리목숨’이 된다는 말도 우스개 소리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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