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 인재 영입…현대·기아차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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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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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 슈라이어로 디자인 경쟁력 끌어올린 현대·기아차, 이번엔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 영입

알버트 비어만[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현대차그룹이 고성능차 개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쟁 업체인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까지 영입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영입에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앞서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해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끌어올린 바 있다. 이번 역시 세계적인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고성능차량 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브랜드인 BMW의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57세) 부사장을 영입한다.

비어만 부사장은 내년 4월 1일부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한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을 시험∙고성능차 담당으로 임명, △고성능차 개발과 함께 △주행성능 △안전성능 △내구성능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총괄케 할 계획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1983년 BMW그룹에 입사, 고성능차 주행성능, 서스펜션, 구동, 공조시스템 등 개발을 담당했으며 최근 7년간 BMW M 연구소장직을 담당해 왔다. 특히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모터스포츠 참가 차량들의 개발 주역으로서,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해 온 세계 최고의 전문가다.

현대·기아차는 비어만 부사장 영입해 양산 차량들의 주행성능 수준을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고성능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 '유럽 테스트센터'를 완공하면서 과거 성능의 절대값을 높이고, 나아가 주행성능을 높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내구품질이나 동력성능, 충돌안전 같은 경우 계량화하기 비교적 쉬워, 현대·기아차는 이 부문에 있어서 빠른 속도로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스티어링의 정교함과 매끄러운 주행성능 등 감성적인 성능 향상을 통해 운전자에게 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이 부문 최고 전문가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 주행감성 부문에서 커다란 혁신을 이뤄냄으로써, 전 세계 이 부문 기술을 주도하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수백 마력을 넘나드는 고성능 스포츠카 개발에도 본격적인 착수에 돌입하게 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R&H1리서치랩장을 지낸 박준홍 전무를 고성능차개발센터장으로 임명해 고성능차 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고성능차 개발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특히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유럽 경쟁업체들과 경쟁하려면 고성능 차량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2012년 상반기부터 세계자동차경주대회(WRC)의 재도전을 위해 독일에 모터스포츠 전담 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비어만 부사장의 영입에도 정 부회장이 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세계적인 고성능차 개발 전문가 영입을 통해 고성능차량 개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고, 양산 차종에 이러한 고성능 기술들을 접목시킴으로써 판매 모델들의 경쟁력 강화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현대·기아차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이 유럽시장에 대한 상당한 전문가인 만큼, 유럽시장에 대한 상품전략과 마케팅 자문 역할도 수행케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고성능차를 통해 기술력을 홍보하거나 이러한 기술들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추세다"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영입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유럽 프리미엄 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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