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 영어 25번·생명과학Ⅱ 8번 복수정답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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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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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정답로 인정된 2015학년도 수능 문항. 왼쪽은 영어 25번, 오른쪽은 생명과학II 8번 문항[교육부]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2문항이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답을 확정·발표하고 영어 25번 문항에 대해 ④번 외에 ⑤번도 정답으로, 생명과학Ⅱ 8번 문항에 대해서는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영어 25번 문항은 그래프(도표)의 내용과 답지 ⑤번 진술이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인정됐다.

답지 ⑤번에서 ‘퍼센트’라는 용어가 잘못 사용돼 답지 ⑤번의 진술이 주어진 그래프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판정됐다.

이의신청 내용은 통계 용어 사용과 관련된 것이므로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통계 관련 전문가(통계학 교수, 교육 측정·평가 교수, 통계청 실무 담당관)와 영어 관련 전문가가 참석한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는 ‘퍼센트(%)’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퍼센티지 포인트(%p)’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 ⑤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의심사위원회에서는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결론을 심사해 복수 정답을 최종 확정했다.

생명과학Ⅱ에서는 보기의 선택지 ㄱ의 표현에 대한 해석이 문제가 됐다.

이의신청에서는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 RNA 중합 효소는 ㉠에 결합한다’라는 표현이 RNA 중합 효소가 최초로 프로모터에 붙는 것을 의미해 RNA 중합 효소는 프로모터에 결합하는 것이지 조절 유전자에 결합하는 것이 아니며, RNA 중합 효소가 조절 유전자에 결합한다는 내용은 교과서에 제시돼 있지 않으므로 교육과정 위배라고 주장했다.

이의신청 내용에 대해 전문성을 가진 관련 학회(생화학분자생물학회, 한국미생물학회, 한국생물교육학회)에 자문을 구한 결과 A학회는 <보기>의 선택지 ㄱ이 틀렸다고 볼 수 없지만 여러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해 이를 고려해 판단해야 하고 교육과정에 위배된다고 볼 수 없으나 오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고, B학회는 <보기>의 선택지 ㄱ은 참으로 볼 수도 있고 거짓으로 볼 수도 있으며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아 ④와 ②를 모두 정답으로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C학회는 다수는 <보기>의 선택지 ㄱ이 옳지 않다고 해석했으나 소수는 <보기>의 선택지 ㄱ이 옳다고 봤으며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회신했다.

이의심사실무위원회는 의견을 제시한 학회 대표들과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들이 <보기>의 선택지 ㄱ의 관련 내용이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보기>의 선택지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어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의심사위는 문항이 대장균의 조절 유전자와 젖당 오페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어진 자료에 근거해 원핵생물의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 RNA 중합 효소는 ㉠에 결합한다’라는 표현에 대한 해석상의 문제점과 교육과정 위배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었던 데 대해 학회에 자문한 결과 <보기>의 선택지 ㄱ에서 RNA 중합 효소가 조절 유전자의 DNA에 결합한 상태로 전사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서 조절 유전자를 오페론의 구조 유전자처럼 프로모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고 ‘∼결합한다’라는 의미를 결합하는 '동작'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학생들이 <보기>의 선택지 ㄱ의 진위를 판단하는 데 혼란을 줄 수 있으며 5종의 고등학교 생명 과학Ⅱ 교과서에서 모두 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어 교육과정 위배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RNA 중합 효소가 프로모터에 결합하고 조절 유전자의 DNA 가닥에 결합한 상태로 전사한다는 것은 과학적 오류가 없으나 ㉠을 조절 유전자에 프로모터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보거나 ‘∼결합한다’의 의미를 결합한 '상태'로 보는 경우 <보기>의 선택지 ㄱ은 ‘참’이 되고 ㉠에 프로모터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보고 ‘∼결합한다’의 의미를 최초에 결합하는 '동작'으로 해석하는 경우 <보기>의 선택지 ㄱ은 ‘거짓’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심사위는 이 문항이 교육과정에 위배되지 않지만 표현상의 문제로 인해 해석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보기>의 선택지 ㄱ과 ㄴ을 모두 ‘참’으로 판단하거나, <보기>의 선택지 ㄴ만 ‘참’으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④번 외에 ②번도 정답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지난 13일 2015학년도 수능 정답(가안)을 발표한 이후 17일까지 이의신청 기간을 운영하고 제기된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정답을 확정·발표했다.

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수된 이의신청은 모두 1338건으로 문제 및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131개 문항 1105건이었다.

평가원은 관련 학회 자문,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 해당 절차를 거쳐 131개 문항 중 129개 문항에 대해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

평가원은 13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와 함께 수험생의 이해를 돕기 위해 11개 문항에 대한 상세 답변을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24일 공개했다.

평가원은 출제체제 개선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항 오류가 재발한 데 대해 사과했다.

교육부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주관 위탁 기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오류가 반복된 것에 대해 수능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수능 업무를 위탁 수행하는 평가원에서 향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수능이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문제의 소재를 밝히고 원인을 규명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하기 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및 운영 체제 개선 위원회’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에는 외부 전문가의 시각을 중심으로 강도 높게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하기 위해 위원장을 외부 인사로 선임하는 등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구성하고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법조인 등 다양한 비교육계 인사도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우선 현재의 수능 출제·운영 시스템을 진단하고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들과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출제·검토 위원의 인적 구성, 교수·교사 비율 및 역할, 문항 출제·검토 절차 등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올해 12월 중 위원회를 구성하고 현장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세부 분야별 문제점을 도출해 내년 3월 최종 개선방안을 마련·발표할 계획이다.

마련된 개선방안은 내년 3월 발표되는 2016학년도 수능 기본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6월 모의평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위원회가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학계 및 학교 등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개선방안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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