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미국을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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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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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베이징에서 개최됐던 미중전략경제대화 모습.[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자 중국의 매체와 전문가들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IMF가 9일 홈페이지에 올린 전망치에 따르면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한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17.6조 달러로 미국(17.4조 달러)을 앞서게 된다고 신경보가 10일 전했다. 내년에는 19.2조 달러로 18.3조 달러에 그칠 미국보다 9000억 달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PPP는 GDP를 산정할 때 각국의 물가와 임금 수준 등을 감안하는 방식이다. 각자의 나라에서 같은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미국에 비해 물가와 임금이 저렴한 중국이 훨씬 돈이 덜 들고, 실질적인 소비 능력이 더 높아지게 된다. IMF는 그러나 일반적인 방식으로 추산한 올해 GDP는 미국이 17.4조 달러로, 중국(10.4조 달러)을 훨씬 앞설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9일 "미국과 중국의 경제는 그 질적인 면에서 자이가 크며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질적인 경제성장을 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의 선지루(沈骥如) 연구원은 "PPP 셈법은 일부 상품가격비교를 통해 화폐의 환율을 결정한다"고 헛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도너츠 한개 가격이 미국에서는 1달러지만 중국에서는 1위안에 팔린다. 양국통화의 환율은 1:6수준이지만 PPP의 기준으로 보면 양국의 환율은 1:1로 계산되는 셈이니, 중국 GDP가 쉽게 과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 연구원은 "PPT가 아닌 기존의 방법으로 양국의 GDP로 계산하는 것이 비교적 정확한 셈법"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도 PPT셈법을 비판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뉴스는 9일 이같은 전망에 대해 “미국은 여전히 세계 1위 경제대국”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체이스 국제경제담당 이사는 블룸버그뉴스에 “PPP를 기준으로 경제 규모를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도 9일 마르코스 트로야 콜롬비아대 경제학 교수를 인용해 “국제시장에서 어떤 재화를 구입할 수 있는 능력으로 비교하면 중국이 미국에 8년 가량 뒤처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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