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경쟁 SKT-LGU+간 점유율 경쟁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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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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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점유율 변화에 따라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꾸준히 LG유플러스에 고객을 뺏기고 있어 점유율 수성을 위해 자금력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자 수(알뜰폰 제외)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6242명 순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461명 줄었고, KT는 1781명 감소했다.

지난달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7만1538명이 빠져나갔으나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넘어온 고객은 7만4925명이다. KT의 경우도 LG유플러스에서 4만1269명이 이동했으나 반대로 넘어온 고객은 3만8414명이다.

올 들어서도 LG유플러스만 번호이동자 수 16만825명으로 순증했고 이 가운데 13만명이 SK텔레콤 고객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4만6456명이 경쟁사로 이동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7~8월 경쟁이 완화된 상태에서 나타난 SK텔레콤의 번호이동 성적표는 우려된다"며 "반대로 LG유플러스는 경쟁이 죽어 있는 상태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성적은 해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나온 결과로 추측된다.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지난 2분기 2.1%로 전 분기(2.8%)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해지율은 지난 2011년만 해도 3.5%에 달했고 2013년에는 2.47%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2013년 해지율이 2.24%였고 지난 2분기에는 2.1%의 해지율을 보였다.

최 연구원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에도 유사한 결과가 이어진다면 경쟁에는 매우 부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50% 시장점유율 붕괴 위기에 봉착한다면 다시 보조금 경쟁은 과열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자금력을 앞세워 정부가 내놓은 보조금 상한선까지 가파르게 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비용(SAC) 변화에 따른 영업이익 변화를 살펴보면 SAC이 20만원 혹은 이하 수준일 경우 이익이 정점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 3사 수익 상향은 마케팅 경쟁 완화로 인한 비용 절감에 기인한다"며 "보조금이 5% 줄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순이익은 각각 4.1%, 8.5%, 10.9%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SAC이 30만원일 경우 영업이익이 1조4360억원으로 17만원일 경우 영업이익은 2조8780억원으로 분석됐다. LG유플러스와 KT도 마찬가지로 20만원 이하일 때와 이상일 경우의 이익은 2~5배가량 차이가 났다.

최남곤 연구원은 "SK텔레콤의 강점은 자금력이다"며 "당분간 통신사 간 점유율 추이를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유사 짬짜미를 통해 SAC을 낮춰 나가는 것이 가장 가시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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