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지상파 3사, 월드컵 중계 적자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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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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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성적만큼 지상파 3사의 월드컵 중계 성적도 초라하다. 2002 한일월드컵의 주역을 중계진으로 투입하고 중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예능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한국 축구팀이 졸전으로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 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SBS 미디어크리에이트에 따르면 방송 3사는 월드컵 중계권료에 한참 모자르는 광고 수입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 3사의 적자는 수백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 전언이다.

SBS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약 760억원을 지불해 중계권을 산 뒤 KBS와 MBC에 되팔면서 3사가 4(KBS):3(MBC):3(SBS)의 비용을 각각 지불했다.

아직 월드컵 기간이 남아있어 정확한 수입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고 판매는 예상에 한참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3경기는 광고가 완판됐지만 그 외의 경기는 판매가 부진했다. 게다가 한국 경기 역시 16강 진출이 실패하면서 추가 수입은 어려워졌다.

월드컵 광고 물량은 16강 전후로 나뉘어 판매된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신규 광고가 유입되고 광고 단가도 뛴다. 애초 적자를 예상하고 시작한 월드컵이었지만 이정도의 적자를 생각하지는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크게 뛴 중계권료.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점중계한 SBS가 중계권을 사들였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공동중계한 방송 3사는 265억원의 중계권료를 냈지만 2010년 SBS가 이를 독점하면서 비용이 3배 가까이 올랐다. 당시 한국팀은 원정 첫 16강 진출을 하며 SBS는 중계권료 이상의 수입을 얻으며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최근 광고 시장이 침체할 대로 침체했으며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광고 심리는 더욱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의 경기 성적마저 좋지 않자 월드컵에 대한 관심 자체가 하락했다. 새벽 시간대에 경기가 치러진 점도 광고 부진에 한 몫을 했다. 주 경기가 새벽 1시 이후 치러졌기 때문에 광고주들도 광고 효과를 제대로 얻지 못해 실망감에 휩싸였다.

방송 3사는 단순 중계 수수료만 해도 수백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 중계에 필요한 인력비 등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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